[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제2의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우정 탄생이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 출전하고 있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우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일본 선수단과 한국 선수단의 우정이 돋보인다.

바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청소년 국가대표 정희단(17·선사고), 임리원(17·의정부여고)과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청소년 국가대표 고지마 가에데(17), 사사부치 와카(17)다.

정희단과 이들은 지난달 주니어 월드컵에서 처음 만난 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를 주고 받은 뒤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정희단은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경기를 같이 뛰어보니 더 좋더라. 동갑 친구들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만날 친구들이라 경기 하는 내내 자극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들 덕분에 경기에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사사부치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동갑내기 친구와 국제대회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나도 더 열심히 하겠다. 정희단과 내가 함께 활약해 우리 이름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며 웃었다. 고지마도 “한국 선수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어서 기쁘다. 정희단과 임리원은 강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또래로서 큰 자극이 된다”고 했다.

정희단은 “이상화-고다이라 나오 선배처럼 나도 이들과 오랜 우정을 유지하고 싶다. 앞으로도 큰 무대에서 계속 만날 거니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의 주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다. 정희단과 사사부치는 지난 22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500m에서 각각 은메달(39초 64)과 동메달(39초 65)을 따냈다. 기록은 단 0.01초 차이였다. 정희단이 조금 더 빨랐다.

이들은 이제 ‘우상’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기록을 향해 달린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기록은 이상화(대한민국)가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6초 36이다. 올림픽 신기록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세운 36초 94다. 사사부치와 고지마는 “두 사람의 기록을 깨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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