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배우 손정혁이란 이름은 낯설지만 “‘슈퍼밴드2’에 출연한 가수 데미안”이라는 이름에는 고개를 끄덕일만 하다.
최근 종영한 디즈니+ ‘사운드트랙#2’에서 유학생 출신 싱어송라이터 케이를 연기한 손정혁은 지난 2021년 방송된 JTBC ‘슈퍼밴드2’ 출연 당시 ‘고대출신 엄친아’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2020년 발표한 싱글 ‘카세트’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의 ‘케이팝 대박’(K-POP Daebak)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군복무를 마친 뒤 회사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때였어요. ‘어떤 직장 하나를 쭉 다니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생겼죠. 그러다 평소 취미였던 음악이 떠올랐어요.직접 만든 노래를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게 시작이었죠.”
이번에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나섰다. 그는 “무대는 단 한번만 보여드릴 수 있지만 연기는 재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소 편한 느낌이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처음 연기에 도전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무대보다는 조금 더 편한 느낌이에요. 무대는 다시 할 수 없지만 연기는 재촬영을 할 수 있고 디렉팅을 해주는 분들도 계셔서 연습한 것을 보여드리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현장에 가니까 연습한게 그대로 나오는게 아니라서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상대방의 감정이나 케이로서의 내면 등을 더 생각하면서 연기해보려고 했어요.”

손정혁은 극중 케이와 닮은 점이 많다. 주인공이 뮤지션이라는 점, 유학생활, 싱어송라이터라는 조건이 모두 손정혁과 들어맞는다. 손정혁은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케이의 나이가 제가 뮤지션으로 데뷔했을 때 나이와 같아요. 캐나다 유학생활, 싱어송라이터 등 조건도 흡사하죠. 다만 제가 쓰는 악기는 피아노였고, 케이는 기타를 사용하는 점만 달랐어요. 데뷔 때 설렘을 떠올리며 오디션은 물론 캐릭터 준비도 철저하게 했어요. 이 역할을 꼭 하고 싶어 과거를 떠올리며 철저하게 오디션을 준비했죠.”
그는 케이 역을 연기하기 위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유학생인 케이의 설정에 맞추기 위해 고민을 이어갔다.
“케이라는 친구의 주파수를 잡는 게 어려웠어요. 순수한 사람이 밝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기 때문이죠. 기타 연주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한 거 같아요. 기타 케이스에 들어가는 배지 같은 디테일도 고민했죠.”
동료배우인 노상현과 금새록, 연출자인 김희원, 최정규PD는 손정혁에게 매 번 큰 도움을 줬다. 손정혁은 “신인인 저를 위한 전속 멘탈케어 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들 제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상현 형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를 북돋워 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줬고, 새록이 누나는 엄마처럼 바로바로 알아채 주시고 챙겨줬어요. PD님은 좋은 부분과 지적포인트를 정확하게 말씀해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러한 도움들이 모여 작품이 만들어졌고 제 첫 작품이 완성된 것 같아요”
손정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음악과 연기 모두가 가능한 멀티테이너로 떠올랐다. 손정혁은 “작품공개 이후 전반적인 반응을 봤다.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올까 두려웠었는데, 재밌게 보신 듯 해서 만족했다”며 웃어 보였다.
“묵묵히 응원해주신 부모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엄청나게 좋아하셨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셨죠. 주변지인들은 다들 장난식으로 말해주는데 그 장난 속에서도 나쁜 반응은 없었어요.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이 디즈니+에서 드라마를 보고 연락해줬어요. 너무 신기했죠.”
‘사운드트랙#2’로 이제 막 연기 첫걸음을 뗀 손정혁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손정혁은 앞으로 만날 작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 훈련도 하고 몸이 좀 뻣뻣해서 현대무용을 하면서 몸을 잘 쓰는 연습도 하고 있어요. 극한의 상황에 부딪힌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고, ‘스위트홈’, ‘최악의 악’ 같은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멜로물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물론 작곡가 이름은 계속 사용하면서 음악 활동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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