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기안84가 방송을 더 늘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는 ‘태어난 김에 연예대상 | EP.22 기안84 | 살롱드립2’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기안84는 섭외 연락을 받고 출연을 승낙하게 된 이유를 묻자 “네가 내 채널에 한 번 나와줘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나와줬구나. 근데 네가 나와달라고 하는데 안 나오면 나도 사람인데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서 “내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 배우분들이 많이 나오시던데”라며 텐션이 떨어지는 걸 걱정했다. 장도연은 “걱정 말라. 텐션은 클럽 BGM을 깔아서라도 우리가 높일 테니까”라고 전했다.

장도연은 기안84의 지갑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지갑을 열자 볼펜으로 ‘찾아주시면 사례합니다. 15만 원’이라는 글귀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웃음을 안겼다. 기안84는 “원래는 10만 원이었다. 불안해서 15만 원으로 올렸다. 10만 원이면 안 찾아줄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는 말에 “이제 시간 되니까. 웹툰 했을 때 많이 못 놀러 다닌 게 크다. 10년 동안 그림 도구 싸 들고 여행 가긴 했었는데 외국 가도 그림밖에 안 그리니까”라며 “요즘은 너무 좋다. 과분할 정도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 만나고 복 받은 삶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버릇 안 나빠지고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연말이나 연초에 모임 몇 군데에 가면 (장소를) 이상하게 멋들어진 곳을 잡는다. 근데 조금 그게 맞나 싶다. 야경이 보이는 루프탑 같은 데로 부른다. 가면 좋긴 한데 안 된다. 루프탑에 익숙해지면 인생 망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안84는 “근데 좀 문제긴 하다. 사람들 점점 안 만나고 맨날 혼술하고 그러니까”라며 “20대 때는 하루종일 재밌게 놀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런 모임 가면 오래 못 있겠더라. 사람들한테 별로 호기심이 없다. 이 사람은 저러겠지, 저 사람은 저러겠지 한다”라고 털어놨다.

41세라는 기안84는 “점점 닳고 닳아서 뭘 해도 그 정도의 감흥이 없다. 도파민이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장도연이 “도파민이 없는 대신 안정적이지 않나”라고 하자, 기안84는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는 거 같긴 하다. 네 말이 맞다”라고 인정했다.

기안84는 “내가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있다. 작가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문제를 볼 때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하고 재해석을 하는 걸 10년 동안 했다. 그러다 보니 장점을 안 보고 ‘저건 뭐가 문제다’ 한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나오는 사람은 사람들한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도 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외에도 다른 프로그램도 출연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방송을 지금 두 개 하지 않나. 유튜브도 한다. 방송을 더 늘리면 그림을 못 그린다. 웹툰이 진짜 대단한 게 웹툰 마감 하나를 안 하니까 (다른 거) 세 개를 할 수 있다. 웹툰이 진짜 쉽지 않다. 난 만화가가 존경스럽다”라고 답했다.

장도연이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 한다. ‘기안은 대충 산다’ 이런 프레임이 있는데”라고 물었다. 기안84는 “아니다. 열심히 산다”라며 “대충 산다고 얘기하는 걸 내가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빨리 출근해서 그림을 그려야 하거나 촬영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러니까 다른 곳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거기 에너지를 안 쓰는 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안84는 특이한 사람이다’라는 말에 대해 “난 친구들이 특이하다 할 때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인 줄 알았다. 특히 단체생활이 안 맞았다”라고 털어놨다.

장도연이 “지금 회사의 수장이고 계속 단체생활인데?”라고 묻자 기안84는 “안 맞는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 애도 안 쓴다”라며 “옛날에는 화를 냈는데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기대를 안 하면 된다. 기대를 안 하면 화도 안 나더라”라고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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