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카, 전문가 150명 설문조사…감가 핵심 ‘사고이력·연식·주행거리’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 차를 처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가 바뀌면 연식 변경 등으로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더 좋은 시세에 차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8일 오토플러스의 직영중고차 ‘리본카’가 올해 4분기 비대면 ‘내차팔기’ 서비스 이용자 수는 3분기 대비 1.7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중고차를 처분할 때 부당한 ‘감가’를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리본카에서 차량 매입∙상품화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중고차 가격 책정의 핵심은 △사고 이력(39.2%) △연식(26.4%) △주행거리(19%) △차량 성능 및 관리 상태(9.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안전∙편의 사양(옵션)과 차량 색상 등이 감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자동차는 크게 골격과 외판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사고 이력’은 골격 부위 손상을 유사고로 분류한다. 흔히 교체하는 범퍼∙사이드미러 등의 소모품이나 판금, 도색과 같은 단순 수리는 보험 이력이 남아도 무사고 차량으로 분류하니 쿨하게 보험 처리를 해도 된다.

동일 모델이라도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은 낮아지는데, 특히 제조사 보증수리기간 만료 여부에 따라 신차 대비 가격이 40~60%까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주행거리나 외관보다는 ‘차량 성능 및 관리상태’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도 선루프처럼 고객이 많이 찾는 옵션이나 긴급제동 시스템∙어라운드 뷰 등 주행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옵션이 있다면 가격 산정에 유리하며,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차종이나 특이 색상은 감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상태가 나쁘면 감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아랫부분(4mm)을 타이어 홈에 끼워보면 비전문가도 타이어 교체 필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그네틱 아래쪽에 공간이 남는다면 감가될 확률이 높다는 신호다.

흠집(스크래치)에 대한 감가도 개수를 세어가며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판’ 단위로 보기 때문에, 문짝 하나에 흠집이 모여 있다면 한 번만 감가되며 판당 약 10만 원 수준이다. 손톱으로 긁어봤을 때 걸릴 정도로 흠집이 깊다면 도장이 필요해 감가 대상이지만, 광택 과정에서 지워지는 정도면 감가 대상은 아니다.

내 차가 도로에서 많이 보인다면 높은 가치를 받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인기 모델과 색상이기 때문에 팔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색은 흰색∙검은색∙진회색 차량 대비 감가가 큰 편이다. 또한 과거 용도 이력 변경 차량은 감가가 심하단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개인∙법인 장기렌트 차량이 많아 용도 이력 변경에 대한 감가율은 낮은 편이라 크게 감가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차량 관리 상태를 보여주는 소모품 교체 이력과 차량 정비 내역서를 제출해 잘 관리된 차량임을 입증하는 것도 감가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차량을 팔기 전 실내외 세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관리를 안 하고 탄 느낌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견적을 낮춰 제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차량 상태에 걸맞은 시세 파악이 어렵거나 현장 감가가 우려된다면, 비대면 ‘내차팔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오토플러스의 직영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는 대면 절차가 아예 없는 100% 비대면 ‘바로팔기’를 선보이고 있다. 차량 정보 입력 후 누구도 만나지 않아 추가 감가의 우려가 없고, 단 6시간이면 견적을 받아 볼 수 있어 하루 만에 차량을 처분할 수도 있다. 타사 견적을 제시하면 20만 원을 더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중고차 플랫폼들이 간편한 차량 매각을 돕는 ‘내차팔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헤이딜러는 자체 전문 평가사가 고객을 방문해 차량을 진단하고 경매에 올려주는 ‘헤이딜러 제로‘를 운영 중이며, 케이카는 방문-견적-입금-소유권 이전까지 24시간 안에 해결하는 ‘내차팔기 원데이 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