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중 상당수가 치료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폐암, 식도암, 흉선암 등 흉부에 생긴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게서 쉽게 관찰되는데 이는 식도염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 중 생기는 가슴 통증의 대부분은 식도염에서 기인하는데, 이는 강한 방사선이 식도벽을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식도는 위에서 아래로 흉부를 관통하면서 깊숙한 곳에 있다 보니 흉부에 있는 암을 치료하다 보면 방사선에 식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식도염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후 2~3주 정도가 지나면 발생한다. 가슴 답답함, 화끈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한 가슴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흉부 통증을 심장 문제로 인식해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문규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지만, 방사선 식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2~3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제산제나 위산 억제제 등을 투여하고 경우에 따라서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염증 억제를 위한 스테로이드 처방 및 투여는 가급적 안하는 게 좋다. 여러 연구 결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암이 식도와 매우 근접해 식도벽 손상이 굉장히 심하게 발생한 경우, 10명 중 2~3명꼴로 식도가 좁아지는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식도벽 손상이 아물 때 흉터가 두껍게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의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해 좁아진 식도 부위를 넓히는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슴 통증이 생겨도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며 “방사선 치료로 인한 식도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니,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말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을 먹으면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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