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장강훈기자] 3차 연장 끝에 따낸 짜릿한 우승. 입대를 앞두고 치른 시즌 최종전에서 따낸 우승이어서 더 값지다.

신상훈(25·BC카드)이 1년 5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따냈다. 신상훈은 12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7000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13억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선두에 1타 차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첫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4번(파4)과 16번(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선두경쟁을 이어갔고,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이재경(24·CJ), 전성현(30·웹케시)과 동타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1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한 이재경이 탈락했다. 2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적었는데, 3차 연장 두 번째 샷을 홀컵 옆에 붙여 버디를 낚고 두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지난해 6월12일 막을 내린 KPGA 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정확히 1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다음달 11일 입대를 앞둔 신상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한 달 전에 입대를 결심했고, 입영 영장을 받았는데 ‘두 시즌 동안 코리안투어를 떠나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고 말했다.

절친한 선배인 박은신에게 조언도 구하는 등 마음을 다잡는 데 신경을 썼다. 그는 “(박)은신이 형이 ‘결정했으면 후회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더라. (입대 결정이)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입영 시기를 더 미룰 수도 있었지만 “해외진출이 꿈인데, 병역 미필자는 해외 체류 기간이 정해져 있더라. 홀가분하게 더 큰 무대에서 뛰기 위해 빨리 군 복무를 마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남았는데 그동안 감사했던 분들께 인사하면 금세 시간이 갈 것 같다. 2년간 부상 없이 몸 관리 잘해서 돌아오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신상훈의 극적인 우승으로 올시즌 코리안투어 일정도 마침표를 찍었다.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고, ‘불혹의 스타’ 박상현(40·동아제약)이 상금왕(7억8217만6100원)과 평균타수 1위(69.86타) 등 2관왕을 차지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상금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러나 최종전을 12위로 마쳐 역대 최초 시즌 상금 8억원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박상현이 평균타수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중고신인 박성준(37)에게 돌아갔다. PGA투어에서 활약하다 부상해 재활에 돌입한 그는 지난해 11월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테스트 공동 3위로 국내에 입성해 10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통과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로 2014년 PGA투어 ‘휴마나 챌린지’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성준은 부상을 극복하고 2022년 11월 KPGA 코리안투어 QT 공동 3위로 시드를 다시 받았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11차례 컷 통과했고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군택(24·대보건설)은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시즌 3승을 따내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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