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배우 이선균과 관련된 마약 투약 의혹 보도가 나온 뒤 연일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이선균을 형사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선균을 둘러싼 사건이 구체화되고 있다.

배우로서 입지전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업계 최악의 불황에도 늘 대형 작품의 러브콜을 받는 등 최전성기에 최악의 스캔들이 터져버렸다. 그 가운데 텐프로, 케타민, VIP, ‘더 큰 것’ 등 탑티어 배우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연예계 퇴출론이 부상하고 있다.

내사 단계까지만 해도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영화 관계자들도 사건이 구체화되자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고 있다.

◇텐프로 실장 자택서 마약 투약…돌이킬 수 없는 배신감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속칭 ‘텐프로’라고 불리는 강남유흥업소 실장 A가 연루돼 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A의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는 이와 관련, 이선균을 지속적으로 협박, 3억 5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는 사건 초기 “이선균이 사건 관계자로부터 협박받아 해당 인물을 고소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 외에도 여러 종류의 마약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선균이 케타민을 투약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대마나 프로포폴은 대중적으로 비교적 관대한 반면, 그 이상의 마약류에 대해서는 반감이 강하다.

유아인의 경우 프로포폴 투약 정황만 보도됐을 때는 “의학적 치료를 위해 투약했다”는 해명이 통했지만 대마 외, 7종의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처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게 식었다. 대마나 프로포폴을 투약한 일부 연예인들은 복귀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사례는 복귀가 쉽지 않다.

이선균은 대마 외 마약류 투약 정황과 더불어 유흥업소 출입까지 보도되면서 대중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평범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대마나 프로포폴은 그래도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내사 단계 때만 해도 여성 팬들 사이에서 ‘그래도 기다려보자’는 반응이 많았다. 텐프로와 대마 이상의 마약 등의 키워드가 나오면서 분노로 바뀌는 모양새”라며 “아내도 배우가 아이도 둘이나 있는데, 죄질이 특히 좋지 않아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것’도 있다…영화계 초비상, 불안감 확산”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JTBC는 유흥업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선균이 마약 이외의 더 큰 혐의로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이선균이 이전 가게에 자주 온 건 맞다. 보통 아무나 오지 않는다. 방에서 이뤄지는 건 모른다.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유흥업소 실장과 여러 차례 마약 투약을 했다는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선균이 유흥업소에서 또 다른 충격적인 일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영화계도 초비상이다. 출연하기로 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하차를 결정하면서 일단락 지었지만,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내년쯤 개봉이 예상됐던 두 영화는 사안이 심각해지면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선균 사태가 점점 심각하게 변하면서 영화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어떻게 될지 가늠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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