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서=김민규기자] “8강 무조건 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네요.”

설렘과 큰 기대를 안고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지만 삐끗했다. 본선 첫 상대였던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것. 1패의 불안감을 안고 다시금 출발한 KT가 디플러스 기아에 이어 웨이보 게이밍(WBG)을 제압하며 ‘8강 고지’를 눈앞에 뒀다. KT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24)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거듭 마음을 다잡았다.

KT는 22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WBG에 승리하며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앞선 경기에서 T1이 2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KT까지 2승(1패)을 찍으면서 8강 진출을 예약했다. 1승만 남았다.

경기 후 만난 곽보성은 “초중반 잘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실수로 인해 경기가 길어지고 상대 챔피언도 밸류가 높은 조합이라 불안했다”며 “그런 부분만 잘 보완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사실 KT는 스위스스테이지 첫 상대였던 중국의 BLG와 대결에서도 초중반 잘 끌어가다 후반 분위기를 뺏기며 44분간의 혈투 끝에 패배를 맛봤다. 특히, KT는 매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배정되면서 연습이나 컨디션 관리시간도 부족했다. 여기에 긴장감이 더해져 경기력이 완전치 않다는 것.

곽보성은 “사실 우리 팀이 계속 마지막 경기에 편성되면서 연습시간도 부족하고 팀원들과 컨디션 등을 얘기할 겨를이 없다”며 “연습 때 경기력은 잘 나오는데 본 경기에서 안 나온다. 일단 팀원들이 긴장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는 것 생각조차 안 했는데,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번엔 운도 중요한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8강은 무조건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2승1패이긴 한데 마음이 편하진 않다”며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갖고 있되 최대한 마음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 그래야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1패 후 2연승이다. 2승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2승1패를 거둔 팀끼리 맞붙어 8강행을 확정 짓는다. 다만, 변수가 있다. 자칫 T1을 만나 ‘LCK 내전’이 성사될 수 있는 상황.

곽보성은 “사실 NRG와 G2 등 서양 팀들을 만나고 싶다. T1이나 BLG, LNG보다는 상대적으로 마음 편한 팀을 만나고 싶다”며 “특히, T1은 지금 만나면 안 될 것 같다. 만난다면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만나 우리가 꺾으면 좋을 것 같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강자존의 법칙’이 적용된 스위스스테이지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이번 롤드컵에서 새롭게 적용된 스위스스테이지는 16개 팀이 승부를 펼쳐 ‘3승’을 먼저 거두는 순서대로 8강행을 확정 짓는다.

곽보성은 “(스위스스테이지가)확실히 긴장도 더 되고 재미있는 것 같다. 잘하는 팀들을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까 배워가는 것도 많다”며 “다만, 우리는 단판보다는 다전제가 유리한 것 같다. 이제 다음 라운드는 3전2선승제니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경기 시작 전에 팬들이 엄청나게 응원 함성을 크게 질러주셔서 웃으면서 긴장도 풀린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잘해서 꼭 8강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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