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모든 것이 좋았다.”

‘리틀 타이거’ 김주형(21·나이키)은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는데, 15일(한국시간) 경기 시작 전까지는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무빙데이에서는 이글 1개와 보디9개 보기 2개로 9타를 줄였다.

25계단이나 뛰어오른 김주형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이어진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은 김주형에게 두 번째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대회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생애 첫 우승을 선물한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발목을 부상해 타이틀방어전을 포기해 이번 대회가 실질적인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첫두 홀을 연속버디로 출발한 김주형은 4번과 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40㎝ 옆에 떨어뜨려 탭인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 첫두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바꾸며 호흡을 조절한 김주형은 13번홀(파5) 버디 잡는 등 네 타를 더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완벽한 하루를 보낸 김주형은 “모든 것이 잘된 하루였다. 티에서 그린까지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차례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퍼트가 많이 도와줬다. 사소한 행운이 모여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면서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생애 첫 타이틀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속상했다”고 말한 김주형은 “첫 이틀은 그린이 딱딱했는데, 오늘은 소프트했다. 다른 선수도 잘친 이유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 성적 대신 나만의 게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는 말로 타이틀 방어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김주형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3%(10/14), 그린 적중률 77.78%(14/18)로 견고한 샷을 뽐냈다.

이경훈(32·CJ)도 힘을 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로 5언더파 66타를 적어 김주형에 1타 뒤진 공동 4위(14언더파 199타)에 올랐다.

알바트로스를 아쉽게 놓쳤을 정도로 좋은 감각을 이어간 그는 “16번 홀에서 좋은 아이언 샷이 나와서 이글을 잡은 덕분에 좋게 마무리했다.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서 내일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주형이가 좋은 플레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도 좋은 성적으로 경쟁하는 위치이니까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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