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조현철 감독이 친형 매드클라운과 배우 박정민과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너와 나’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준비기간이 길었다. 7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저는 이 얘기를 생각했을 때 1~2년이면 찍을 줄 알았다. 기대를 접고 기다리는 것이 반복됐다. 딱히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잘 기다리는 순간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스태프 모이면서 저는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너와 나’는 수학여행을 앞둔 두 여고생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30대 남성 감독이 만들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여고생의 풍부한 감성과 독특한 언어와 리듬, 화법이 눈에 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를 은유하며 추모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 가운데 이 영화에는 박정민이 출연한다. 조현철과 박정민은 한국예술종합대학 출신으로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극 중 박정민은 10대 여고생을 좋아하다 못해 스토킹하는 듯 보이는 매우 지질한 남성 ‘똘이아범’을 연기한다.

조현철 감독은 “배우 박정민은 워낙 친한 사이다. 출연을 위해 대단한 소통을 한 건 아니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 정민이가 단편영화를 찍을 때 저희 형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정민이를 섭외했다. 정민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이상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너와 나’에는 매드클라운의 음악이 삽입됐다. 곳곳에서 매드클라운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 감독은 “형은 거래보다는 내가 도움을 받았다. 당시 발표된 곡 중 저작권료를 싸게 받는 곡을 선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배우로 알려진 조현철이 연출을 맡고, 배우 박혜수와 김시은이 출연한 ‘너와 나’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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