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112일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다른 것은 없었다. 여전히 타자에게 까다로운 투구폼과 템포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표팀 낙마를 경험했지만 빠르게 마음을 다잡고 소속 팀의 우승만 바라본다. NC 구창모가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소감, 그리도 다사다난했던 최근 일들에 대해 말했다.

구창모는 22일 잠실 LG전 3회말 선발 투수 최성영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9개의 공을 던지며 2.1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NC는 구창모가 등판한 시점부터 마운드가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9회초 천금의 점수를 올려 5-4로 승리했다.

구창모는 앞으로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투구수를 늘릴 계획이다. 투구수를 80개까지 채우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NC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가 에릭 페디, 태너 털리에 이은 3선발로서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경기 후 구창모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복귀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했고 대표팀에서 교체 판정이 나왔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일단 최선을 다해서 돌아오자는 생각이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왔지만 후회는 없다. 그리고 같은 팀 선수인 (김)영규가 대신해서 가게 됐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규, (김)주원이, (김)형준이 모두 다치지 않고 잘하고 오기를 응원한다.

-복귀 과정이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스스로 언제까지 복귀해야 한다는 날짜를 정해두지는 않았나?

병원에서 괜찮다는 소견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8월말쯤에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고 이후 나름 빠르게 준비는 했다. 일단 소속팀에서 또 장기 이탈을 했기 때문에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 심정은 어떤가?

교체가 결정됐으니까 이제 팀에만 집중하면 된다. 즉 이제부터 목표는 하나다. 군대 가기 전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라서 2020년처럼 다시 우승하는 것이다. 그때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 군대에 가고 싶다. 이제부터 그 목표 하나만 바라보겠다.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 선수를 포스트시즌 3선발로 쓰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어느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

-2020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도 시즌 막바지에 복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서 잘 던졌다. 3년 전 우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 같은데.

컨디션은 2020년 막바지 돌아왔을 때보다 지금이 좋다. 그때는 솔직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당시 함께 우승했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3년 전처럼 다시 우승해보자고 하신다. 기본적으로 우리 팀 구성이 좋은 만큼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우승하겠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열망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2020년에 우리가 우승했지만 창원NC파크에서 야구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더더욱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올해는 꼭 팬분들과 함께 NC파크에서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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