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홍천=이웅희기자] ‘감동에서 행복으로!’
소노 스카이너거스가 KBL 제 10구단으로 창단해 역사적인 첫 발을 뗀다. 소노의 수장 이기완 단장은 차별화된 브랜딩 속에 확실한 방향을 잡아 명문구단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경기도 고양시를 연고로 하는 남자 프로농구단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창단했다. 전 데이원스포츠 사태로 위기에 빠진 KBL의 구원자로 등장했다. 창단에 이어 시즌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소노 이기완 단장은 “소노인터내셔널은 과거에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아이스하키에 투자했고, 승마와 상무(국군체육부대) 지원에도 나섰다. 서비스 대중화 차원으로 농구단 창단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프로농구단 창단은 말처럼 쉽진 않다. 이 단장은 “나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왜 창단하는가’라고 했을 때 단순히 창단이 목적이 아니다. 목표가 있어야 창단하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잘 견뎠다. 그렇기에 받아들였다. 소노 역시 그동안 IMF, 유럽발 금융 위기, 여러 전염병 등 위기가 있었지만 항상 이겨냈다. 소노의 자체 회원만 해도 150만 명이다. 5년 이상의 발전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구단을 처음 꾸리며 신경 쓸 일이 많으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런 이 단장은 소노 김승기 감독이 있어 든든하다. 그는 “사실 성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어려울 때 선수단을 잘 추스른 김승기 감독을 믿고 있다. 같이 가기로 한 만큼 꼴찌 한다고 내보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10월 (군산)컵대회 때도 경기장과 먼 거리지만 괜찮다며 변산 소노벨을 숙소로 쓰자고 먼저 얘기할 정도로 모기업에 대한 애정도 높다”고 말했다.

임금체불로 고생한 김 감독과 선수들은 소노를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폭적인 투자에 큰 힘을 얻고 있다. 2억5000만 원을 들여 최고급 선수단 버스를 주문했고, 국내 전지훈련지인 홍천 소노벨리체에 7억 원을 투자해 최신식 코트를 만들었다. 고양 소노 아레나의 바닥 공사도 진행한다. 이 단장은 “말만 앞서면 안 된다. 초기 투자를 잘해야 한다. 홍천에 큰 돈을 투자했지만, 우리 전지훈련뿐 아니라 대학팀들의 전지훈련, 일본팀 초청대회 등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노는 이제 ‘감동’에서 ‘행복’을 말한다. 이 단장은 “선수단이 지난 시즌 ‘감동농구’로 팬들에 즐거움을 줬다. 이제는 행복하다고들 말한다. 선수들이 행복하게 농구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면서 “선수가 행복하게 농구하면 팬들도 추억을 만들며 같이 행복할 것이다. 팬들이 없는 팀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이 거듭 강조한 차별화된 브랜딩의 지향점은 행복이다. 이 단장은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들이 뮤지컬 한 편을 보는 감동을 선사하고, 팬들이 행복하게 즐기도록 하고 싶다. 홈경기 때마다 다른 테마와 즐거움을 팬들에게 선사하려고 한다”면서 “소노 아레나, 고양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소노캄 고양(호텔) 등을 묶어 서비스 벨트화로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고 팬들과 함께 브랜드를 키워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딩을 통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면 흔들리지 않고 구단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이 단장의 생각이다. 이 단장은 “프로 구단은 각 지역을 연고로 한다. 농구와 야구, 축구, 배구 등 팬과 지역민의 사랑이 절실하다. ‘그랑블루(수원삼성 블루윙즈 서포터즈)’처럼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덤이 중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역시 108년 만에 우승할 동안 팬들은 세대를 거치며 계속 응원해왔다”면서 “고양시 유일한 프로구단으로 소노도 그런 팀이 되고 싶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도시공학 박사 출신으로 브랜딩 개념을 잘 알고 열심히 도와주려 하신다”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확장성도 신경쓰는 부분이다. 이 단장은 “농구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AI, 가상현실과도 연결시키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유니세프에 기부와 관련된 제안서를 넣기도 했고, 아직 답을 받지 못했지만 BTS 쪽에도 컬래버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쉽게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보고 싶다. 소노 농구단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내고 싶다”는 이 단장은 변화를 앞장서 이끌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조적 선도자(fast mover)’를 자처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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