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진기명기(珍技名技)’ 수비가 나왔다.”

SSG랜더스 좌완 김광현(35)은 지난 12일 KT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다. 이날 6회초 김광현은 호수비로 주목받았다.

김광현은 6회초 2사 1,3루에서 KT 배정대의 내야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지체없이 1루로 송구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송구한 공은 그대로 1루수 미트에 꽂혔고 배정대는 1루에서 아웃됐다. 실점을 막는 엄청난 호수비였다.

13일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를 돌아본 SSG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니까 할 수 있는 수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전체적인 움직임이나 운동신경이 워낙 좋다. 몸도 빠르고 민첩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20대 젊은 투수였을 때는, 짧은 거리의 수비 요령을 잘 몰라 내야수처럼 수비하는 게 안 됐다. 그런데 연습을 통해 극복했다. 지금은 수비 능력이 참 좋다. 그래서 어제 ‘진기명기’ 수비가 나왔다”며 미소 지었다.

전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묻혔지만, 김광현도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12일 경기 전에 우리팀 선발 중에서 엘리야스 빼고 모두 5이닝을 못 채워서 ‘선발들이 반등해야한다’라고 했는데, 김광현이 그런 면에서 한 주의 시작을 잘 해줬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이번주 남은 경기들을 잘 소화해주길 바란다. 13일 우천취소가 우리팀 분위기 전환을 시켜주는 날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5위 SSG와 6위 두산베어스의 경기는 이날 서울에 하루종일 내리는 비로 우천 취소됐다. 추후 편성 예정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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