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TV ‘디자인·고객만족’ 두 마리 토끼 잡아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글로벌 환경 변화가 TV업계에도 대형과 중소형의 극과 극 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100인치 이상 ‘대형·프리미엄 TV’들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등장한 반면, 이동이 가능한 ‘중·소형 스탠드형 스마트TV’가 인기를 누리며 또 다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 LG전자 ‘스탠바이미’는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며 ‘스탠바이미 시리즈’를 출고하며 업계 중심에 서있다.

먼저 ‘중·소형 스탠드형 스마트TV’의 경우 스마트 모니터에 이동식 거치대를 결합한 모델이다. 이동형 TV 사이즈는 평균 23형~32형이다. 첫 출발점에 선 것은 LG전자 ‘스탠바이미’다. 스탠드 형태 TV의 시초로 지면부에 바퀴를 달고 무선화해 이동의 편의성을 추가했다. 27인치 디스플레이로 다소 시청감의 불편과 초반 100만원대 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안겼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 팬터믹 여파로 인한 캠핑족이 늘면서 제품 인기와 인지도는 자연스레 높아졌다.

유명인의 품평도 한 몫 했다. LG 경쟁사인 삼성계 기업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탠바이미에 이어 스탠바이미Go 사진을 게재하며 “내 스타일 티비 발견”이라고 호평했다. 시기가 제품 출시 직후였기에 인플루언서의 파격효과는 컸다.

스탠드형 스마트 TV는 다수 업체의 이벤트 상품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지역별 평균 100개 이상 게시글이 업로드되는 등 주거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탠바이미 인기 영향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이노스TV, 큐빅스, 마블홀릭, 라익미, 에이수스 등 중소업체가 스탠드형 TV를 출시하며 대형 TV 속 틈새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 LG전자·삼성전자·이노스TV, 스탠드형 스마트TV는 ‘효자’

‘집순이’라고 자청한 A씨는 “대형 TV는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사이즈인데, 이 제품은 딱 적당한 사이즈”라며 “침대에 누워서도 시청 가능해 집에 있을 땐 무조건 TV를 튼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멋을 추구한다는 B씨는 “TV 대신 주로 태블릿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편인 나에게 딱”이라며 “이동성이 좋고 무선이라 집안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디자인이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벽면에 고정된 큰 사이즈 TV가 대중화됐지만, 스탠드형은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는 TV 사이즈보다 작고, 하단에 부착된 무빙휠로 이동성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시청의 자유로움이 있다. 또한 터치스크린 사용으로 리모콘 작동이 필요하지 않다.

LG전자 ‘히트상품’ 스탠바이미는 내장배터리를 통해 최대 3시간까지 무선 사용 가능하다. 기본 와이파이 지원 모델로, 네트워크 연결·사용이 가능해 넷플릭스, 티빙, 왓챠, 유튜브 등 OTT 서비스를 다른 기기와 연결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삼성 삼탠바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IT전문 유튜버 ‘잇섭’은 “스탠바이미보다 무려 40만원이나 싸고 4K 해상도에 부가 기능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은 내장배터리가 없어 유선 연결만 가능하며 고정형 스탠드로 다양한 방향과 각도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SNS를 통해 제품 홍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노스TV는 24·27·32인치 스탠드형 스마트 모니터 TV를 판매 중이다. 대한민국 Top3 TV브랜드(올해 7월 제조사 순위 기준) 이노스 TV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품이다. 평균 30만원대 제품을 오는 30일까지 57% 할인 판매 중이다.

◇ 스탠바이미 시리즈 인기 “기대 이상 만족”

스탠드 이동형 TV의 혁신을 일으킨 LG전자 스탠바이미 후속작 ‘LG 스탠바이미 Go’는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해외 유력 매체들이 뽑은 ‘최고 제품’이자 ‘최고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됐다.

영국 트러스티드리뷰는 LG 스탠바이미 Go에 대해 “IFA 2023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이자 언제 어디서든 넷플릭스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캠핑·여행 장비”라고 평가했다. 이외 매체들도 “놀랍도록 재밌다”라며 극찬이 이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으로, 초도 물량이 즉시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며 “전작 스탠바이미에 대한 좋은 기억과 타 제품과 기대하는 바가 달라 고객이 느끼는 신선함이 있어 또 다른 관심이 증폭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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