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차 지명으로 키움 입단한 임병욱
“프렌차이즈 선수들, 건재하다”
문성현, 하영민, 송성문, 김혜성 등 건재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아직 팀에 남아있는 프랜차이즈 선수들은 건재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키움히어로즈에 입단해 어느덧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선참 반열에 올라섰다.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면 햇수로 7시즌 째 키움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임병욱(28)은 키움에 몇 안 남아있는 ‘프랜차이즈’(Franchise·한 프로 스포츠 구단에 소속되어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투수 최원태(26)를 트레이드 형식으로 LG트윈스에 보냈다. 그 뒤 날개 없는 추락을 맛봤다. 지난 17일까지 2승 15패로 승률 0.118, 리그 최하위다.
키움이 롯데자이언츠와 지난 주말 3연전을 ‘스윕’(3연전 모두 승리)하며 59일 만에 ‘스윕’을 일궈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키움은 지난 10일 이후 835일 만에 10위로 내려앉아 있다. 지난 10년 간 포스트시즌에 9번 진출할 정도로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던 키움이 올 시즌엔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 상황이 누구보다 어색할 법한 사람은 바로 키움의 또다른 ‘프랜차이즈’ 임병욱. 그는 20일 롯데와 홈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로 아직 남아있는 프랜차이즈 선수들도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병욱은 이날 8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1-4로 지고 있던 팀에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임병욱 뿐만 아니라 2014년 2라운드 1차로 키움에 입단한 투수 하영민(28)도 2회초 선발 오상원이 일찍 무너지자, 2사 만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2.1이닝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역전승 토대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프랜차이즈로 문성현(2010년 4라운드), 김혜성(2017년 2차 1라운드), 송성문(2015년 2차 5라운드), 김재웅(2017년 2차 6라운드) 등이 여전히 키움에서 활약 중이다. 모두 이날 경기에 나와 최선을 다했다. 부상으로 고양 2군 훈련장에서 재활 중인 ‘특급 스타’ 이정후(2017년 1차)도 빼놓을 수 없다.
임병욱의 말은 유망한 선수를 수집하고 키워내 파는 것으로 이미지가 고착된 키움에 아직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많고, 이들이 여전히 제 몫을 해내며 팬심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과도 같다.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히어로즈.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하며 최원태를 보내고 유망주 이주형과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왔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여전한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