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일본과 리벤지 매치 꼭 하고 싶다.”

아쉽게 2023 아시안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한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크게 아쉬워하며 말했다.

변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일본과 ‘한일전’에서 0-3으로 졌다. 이 대회에서 2002년 우승 이후 21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정상을 노크한 한국은 아쉽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변성환호’는 이번 대회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올해 U-17 월드컵은 11월 10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한일전은 뜻밖에 판정 논란이 일었다. 태국 국적의 몽콜차이 페치스리 주심은 전반 43분 한국 센터백 고종현이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렸다며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들어 퇴장하게 했다. 충돌한 것은 맞지만 경고 누적을 매길 정도로 거친 장면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왔다. 여기에 프리킥 지점도 반칙이 발생한 위치보다 전진해서 뒀고, 곧바로 나와타 가쿠가 오른발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또 후반 38분에도 공격수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으나 페치스리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평소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변 감독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크게 항의했다. 페치스리 주심은 벤치로 달려와 변 감독에게 옐로카드만 꺼내들었을 뿐이었다.

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퇴장 변수로 우리가 계획한 것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 상당히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선수 얘기에 한동안 말 잇지 못한 그는 “꼭 다시 한번 (일본과) 리벤지 매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숫자가 한 명 부족하며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경기 흐름을 보니 3-4-2 보다 4-4-1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몸싸움하고 상대를 압박하면 65분 이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많이 만들었고 많이 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논란이 된 판정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아쉽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경기 운영이 많이 아쉬웠던 거 같다”고 했다.

변성환호는 이제 월드컵 본선을 향해 달린다. 그는 “우리만의 철학, 경기 스타일, 원칙 등 단 한 번도 방향성에 변화를 준 적이 없다. 대회 전엔 과연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옳은 것인지 확신을 품는 데 부족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 능력치를 눈으로 확인했고,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서 월드컵까지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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