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코로나19가 완화되며 앤데믹으로 접어들고,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직장인들은 ‘데스크테리어족’이 됐다. 덕분에 사무실 캐릭터 관련 상품들이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주로 재택근무를 하던 직장인들은 집이나 개인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인테리어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었다. 이후 자연스레 사무실 책상으로 이어진 이 꾸밈욕구는 ‘데스크테리어족’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인기였다.
데스크(desk)와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데스크테리어는 사무실 책상을 마치 자신의 방처럼 정리하고 꾸미며 그 콘셉트나 분위기를 개인의 취향대로 가지각색으로 나타낸다.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데꾸’(데스크 꾸미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데스크테리어족들이 사무실 책상을 꾸미며 관련 캐릭터 상품들도 높은 판매율을 올렸다.
W컨셉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캐릭터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0% 신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기간 캐릭터 관련 라이프 카테고리 선물하기 매출도 230% 늘면서 정상 출근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캐릭터 사무용품 등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가 주 구매 고객으로 ‘디즈니’, ‘피너츠’, ‘미피’ ‘산리오’ 등의 캐릭터가 인기였으며, ‘다이어리’, ‘칫솔살균기’, ‘컵’과 같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용품의 구매 비율이 높았다.
특히 산리오 캐릭터는 최근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상 곳곳에서 산리오 캐릭터를 볼 수 있을 정도다.
W컨셉이 지난 5월1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굿즈 론칭 행사는 목표 대비 125%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또한 카카오 선물하기에서도 ‘앱코’, ‘로지텍’, ‘한글과컴퓨터’, ‘로이체’, ‘모나미’ 등 캐릭터와 협업한 사무용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컴퓨터주변기기 제조사인 ‘로이체’도 지난해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해 ‘디즈니 캐릭터 멀티 페어링 키보드’를 포함해 마우스 패드, 장패드, 모니터 피규어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필기구 제조 및 유통기업인 모나미 또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문구류 매출이 73.4%, 컴퓨터 소모품류가 19.4%를 차지했다.
과거 정적이고 제한적인 사무실과 달리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데스크테리어족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스크테리어족은 하루 중 약 8시간 이상을 머무르는 사무실 공간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화시켜 업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자신에게 위안을 줘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선호하는 캐릭터 제품, 미관에 좋은 식물, 사무용품 수납 등의 업무환경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구축한다.
데스크테리어족은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동선이 오픈된 사무실보다는 프라이빗한 제2의 공간인 ‘나만의 공간’에 익숙해진 것에 기인하고 있다. 높은 파티션이나 소품으로 가림막을 만들어 자신의 방처럼 정리하거나 꾸며, 심리적 안정을 찾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데스크테리어와 같은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련 상품 매출 또한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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