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타이틀 방어 성공(5회)을 기록했다. “몰아치기를 해야 우승할 수 있다”던 예측을 스스로 증명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52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이틀간 13타를 줄이는 무서운 몰아치기로 KLPGA투어 현역 최다인 18승째를 따냈다. 먼저 경기를 끝난 뒤 챔피언조의 마지막홀 경기를 덤덤한 표정을 지켜보던 박민지는 허다빈(25·한화큐셀)의 이글 치핑이 홀컵을 외면하자 미소를 지으며 우승 기쁨을 먼저 누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혈투 끝에 박주영에게 승리를 따낸 데 이어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에서 역대 다섯 번째 대회 3연패 기록을 세운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섯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구옥희가 8차례 타이틀방어에 성공한 게 KLPGA투어 최다 기록인데, 3회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박민지는 “오늘은 무조건 핀을 보고 쏜다고 마음먹었다. 보기를 해도 다음 홀에서 버디 기회가 있다. 홀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버디 기회가 많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덕분에 뜻밖의 우승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주 전 우승을 차지하며 “잃었던 초심을 찾았다”고 외친 그는 “계속 대회가 있어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힘이 빠지니까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다. (셀트리온 대회 우승) 당시 감각과 루틴을 지키려고 계속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KLPGA투어에서 이루고 싶은 20승에 2승 차로 다가선 박민지는 “여전히 20승의 꿈은 유효하다”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 그는 내달 초 LA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과 연착륙 가능성을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의 출전이다.

박민지는 “US여자오픈에서는 내가 누군지, 내 플레이가 어떤지 전 세계 골프팬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 톱5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체력은 떨어졌지만, 더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극복한다는 구상도 마쳤다. 그는 “주말에 미국으로 출국한다. 하루 정도 시차적응 등을 위해 휴식을 취한 뒤 나흘간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체력훈련을 할 계획이다.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US여자오픈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연패는 개인적으로 뜻깊은 우승이다.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덕에 기억에 많이 남을 우승”이라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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