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장 뜨거웠던 배우…‘더 글로리’ 임지연

임지연 “박연진 연기, 초반 힘들었지만 점점 적응”

후속작 ‘마당이 있는 집’, ‘국민사형투표’로 열일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2023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배우는 바로 ‘더 글로리’의 임지연이다.

임지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인 박연진으로 서슬퍼런 악역 연기를 펼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수많은 유행어와 밈을 만들어 냈다.

‘더 글로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파트1’을 공개했으며 3월 ‘파트2’를 공개했다. ‘파트2’는 단 3일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임지연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11년만에 가장 주목받는 시간을 보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극중에서 자신의 대척점에 섰던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의 조력자였던 주여정 역 이도현과 실제 연인 사이가 됐기 때문.

두 사람은 ‘더 글로리’ MT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 4월 열애를 인정했다. 최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이후 뒤풀이에서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지연은 연이어 두 작품에 출연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ENA월화극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가정 폭력 피해자 추상은으로 출연하고, 상반기 SBS 새 드라마 ‘국민 사형투표’에도 출연한다.

스포츠서울 창간 38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임지연은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너무나도 바쁜 상반기를 보낸 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열일’을 하게 돼 감사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 시청자 여러분들과 만나며,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레는 하반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인터뷰 전문.

-창간 38주년 스포츠서울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지난 2017년 제26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시상자로 참석했는데요. 큰 축제에 초대 받아 감사했습니다. 저도 스포츠서울 독자로서 늘 알차고, 다양한 기사를 재밌게 접해왔습니다. 창간 3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글로리’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연진 역을 하며 감정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박연진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도 해보고, 아이디어도 내봤는데 결국 ‘임지연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습니다. 어떤 레퍼런스를 참고하지 않고 모두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자 했어요.

연진이가 제대로 해야 동은이에 대한 공감이 생길 수 있기에 초반엔 힘들었지만 점점 갈 수록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더 글로리’를 마친 소감은 어떤지, 차기작에 부담은 없는지.

‘더 글로리’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드립니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나 전작의 캐릭터를 지우고 싶다는 느낌 보다는 새로운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렙니다.

-김태희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호흡을 맞춘다. 학교폭력 가해자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로 극과극의 역할을 맡게 됐는데.

김태희 언니와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정말 좋았어요. 이전부터 꼭 작품에서 만나 뵙고 싶었는데, 함께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설렜어요. 언니가 워낙 편하게 잘 대해주셨고, 연기 호흡 역시 잘 맞춰주셔서 저 또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은 원작 소설과 시나리오를 읽고 반했습니다. 두 여자의 이야기를 한 번 살아보고 싶었고, 저 역시도 시나리오를 읽으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이 추가한 디테일이나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원작을 읽으신 독자 분들이 상상하는 추상은 보다는 좀 더 ‘임지연스러운’ 추상은을 찾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워낙 다크한 캐릭터라 저도 연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어두워지고, 또 제가 갖고 있는 제 안의 상은이의 모습이 얼굴에 묻어 나오더라고요.

감정 표출이 느껴지지 않고, 너무나도 어두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발버둥치고 벗어나려는 상은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아무 생각이나 감정이 없는, 무감정과 공허함의 절정인 이 여자는 어떨지 생각하며 연기를 해봤습니다.

-이번 작품까지 성공하면 임지연의 연기 스펙트럼이 실로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끝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제대로 된 액션물도 해보고 싶고, 아주 현실적인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장르나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와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를 꼽자면?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요. (웃음) 정말 한 캐릭터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애착이 가요. 또 아쉬웠다고 하기에도 그 캐릭터들이 섭섭해 할 것 같습니다. 모두 그 시기 저의 모든 것을 다 했던 소중한 캐릭터들입니다.

-2011년 영화 ‘재난 영화’로 데뷔해 어느덧 12년째다.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원동력은?

절실함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절실했어요. 제게 주어지고, 또 제가 좋아서 선택한 연기인 만큼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절실함이에요.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그 절실함이 잘 묻어났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것이 원동력이 아닐까요.

-2023년의 절반이 지나 갔다. 올해 가장 아쉬운 일과 가장 잘한 일은?

벌써 절반이 지나갔네요! 여유를 느낄 새도 없이 너무나도 바쁜 상반기를 보낸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열일’을 하게 돼 감사했습니다. 또 스스로 칭찬할 일은 ‘건강’을 더욱 잘 챙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남은 2023년의 활동 계획과 포부는?

올해 남은 기간에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만날 예정이고요. 또 다른 작품인 ‘국민사형투표’로도 찾아 뵐 예정입니다. 계속해 시청자 여러분들과 만나며, 새로운 캐릭터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레는 하반기 입니다!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는지. 임지연의 10년 후는 어떨까.

열심히 연기하고, 늘 연기 앞에서는 진심인 임지연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한계 없는 다양한 캐릭터와 연기로 여러분들께 찾아 뵐 수 있는 임지연이 되겠습니다. 10년 후의 임지연은 지금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웃음) 절실하게,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임지연일 것 같습니다.

-창간 38주년을 맞이한 스포츠서울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스포츠서울 독자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도 창간 48주년, 58주년 훨씬 그 이상까지! 늘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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