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첫 167.3km(104마일) 강속구가 측정됐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무리 우완 요한 두란은 SF 자이언츠에 7-1로 승리한 9회 마지막 타자 케이시 슈밋에 168km(104.3마일)의 불같은 광속구를 과시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삼진을 낚은 하이 패스트볼은 167.3km(104마일)로 측정됐다. 슈미트에게 던진 4개의 패스트볼이 모두 161km(100마일) 이상이었다.

167.3km(104마일)는 올 MLB 최고 구속이다. 두란 전의 최고 구속은 3월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단 힉스와 5월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아롤디스 채프먼의 167km(103.8마일)이었다.

두란의 이날 패스트볼은 자신의 최고 구속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두란은 지난해 9월28일 167km(103.8마일)을 뿌린 바 있다.

야구장에 피치-트래킹이 설치된 2008년 이후 167.3km(104마일)의 강속구를 측정한 투수는 총 8명이다.

아롤디스 채프먼(67회), 조단 힉스(12회), 요한 두란(3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이언 헬슬리(2회), 마우리시오 카브레라, SF 자이언츠 카밀로 도발, 타이론 게레로, 네프탈리 펠리스(이상 1회) 등이다. 전원 불펜투수다. 이 가운데 카브레라, 게레로, 펠리스 등은 더 이상 MLB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두란, 채프먼, 힉스 등 3명의 투수는 한 경기에서 멀티 167.3km의 속구를 뿌렸다. 두란, 채프먼, 힉스, 카브레라 등은 167.3km의 속구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낚았다.

MLB에서는 전광판에 찍히는 투수의 100마일이 꿈의 숫자다. 그러나 100마일의 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의 수명은 매우 짧은 편이다. 마우리시오 카브레라는 2016년 딱 한 시즌 뛰었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난타를 당하기 때문이다. 구속을 유지해 투수 수명을 오래 끌고 가지 못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100마일 이상을 10년 이상 뿌리는 투수는 매우 드물다.

현 LA 다저스 선발 노아 신더가드가 대표적이다. 뉴욕 메츠 시절 100마일을 가볍게 뿌렸다. 구속이 저하되면서 삼진도 비례해서 떨어지고(9이닝 기준 6.5개) 평균자책점(5.88)은 치솟고 있다. 신더가드는 올해 30세다.

MLB에 피치-트래킹 설치 후 100마일 이상을 가장 많이 뿌린 채프먼도 현재 로열스의 클로저가 아니다. 불펜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쿠바에서 탈출해 2010년 MLB에 데뷔한 채프먼은 14년 동안 31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강속구는 늘 팬들을 매료시킨다. 해설자들도 빠른 볼에 감탄한다. 하지만 1970년 후반 고교 마운드 트로이카의 한 축이었던 군산상고 출신의 김용남은 KBO 빙그레 투수코치 때 종종 이런 말을 했다. “볼 빠르다고 투수여?”

moonsy10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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