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밈(meme)’ 코인 중 하나인 페페코인의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페페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사용처가 없기에 투자자에게 각별한 유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밈 코인(meme coin)의 영문 뜻은 인터넷 짤을 의미하는 밈을 활용해 재미로 만든 암호화폐다. 대표적인 밈 코인으로는 도지코인이 있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12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개발했다.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장난식 코인이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달 탐사 계획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가치가 커졌다.

이처럼 도지코인이 성공하자 다른 밈 코인들도 급속도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밈 코인은 지난 1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페페코인’이다. 페페코인은 맷 퓨리 작가의 2005년 만화 ‘보이스클럽’에 등장한 개구리 캐릭터 페페(Pepe the frog)를 활용한 코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의 페페코인 상장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지배적이다. 페페 코인은 백서, 공식적인 팀, 로드맵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페페코인은 발행 후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8억달러까지 기록했지만 2주 사이 65% 하락한 6억6500만달러를 기록하며 매우 큰 변동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는 당연하다고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밈 코인이 사기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밈 코인이 대부분 가치에 대한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명확한 개발주체나 투자에 대한 문의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도지코인을 패러디해 한국의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만든 진도지(JINDOGE)코인은 발행 이틀 만에 개발자가 전체 물량 15%에 해당하는 코인을 한 번에 매도했다. 이에 가격은 97% 급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밈 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순기능이나 해당 프로젝트가 반드시 토큰발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특히 최근 이슈가 된 페페코인 백서를 살펴보면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의 근거 제시 없이 단순 도지코인을 앞서기 위해 발행했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썸에서 페페코인을 상장한 사례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가운데, 투자자보호 측면을 신중히 고려하지 못한 상장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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