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기자] “대표팀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에 와 있다. 몇 년을 경험해도 매번 벅차다. 가슴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달고 이제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다. 만 34세 동갑내기 야구 국가대표 안수지와 최민희가 생애 첫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외야수 안수지는 2020년도부터 4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고, 포수 최민희는 2019, 2020년 태극마크를 달았다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2년 휴식기를 가지고 올해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팀 생활을 3년 넘게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유독 설렘을 안고 훈련하고 있다. 바로 국제대회다. 아시안컵(BFA)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오는 24일 홍콩으로 출국해 26일 세계최강 일본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안수지는 “체계적인 지도자 밑에서 좋아하는 야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다”며 “국제대회를 나가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며 미소지었다.

최민희도 국제대회를 위해 큰 마음을 먹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나. 대표팀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이라고 강조한 최민희는 “아름다운 추억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안수지는 발이 빨라 대표팀 평가전에서 주로 리드오프나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빠른 발은 자신의 강점이다. 외야 어느 자리든 자신이 있다.

호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타격에선 최근 슬럼프에 빠졌다. 그래서 베팅장에 가서 무수히 많은 공을 치고 있다. 안수지는 “2000원을 넣으면 공 15개가 나오는 베팅장에 매일 간다. 가면 3만원 어치를 친다”고 밝혔다. 생업과 병행하는 와중에 225개 공을 매일 치는 것이다.

최민희는 포수이자 대표팀 주장이다.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최)민희가 동생들을 잘 챙긴다”고 귀띔했다. 최민희는 “내가 주장으로서 할 일은 많지 않다. 다만 선수들이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이기 전에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최민희는 “주말마다 있는 대표팀 훈련을 위해 3명이 스케줄을 조정한다.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큰 아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는 언제나 최민희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자랑스러워해요.” 최민희의 첫째 자녀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그는 “아이가 내가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을 아이도 좋아한다”며 미소지었다.

안수지와 최민희는 대표팀 훈련 시 숙소를 같이 쓰는 룸메이트다. 서로가 큰 힘이 된다는 둘은 훈련 후에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훈련 때 부족하다고 생각한 베트 스윙도 한다.

“훈련 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한다. 생애 한 번뿐인 국제대회니까”라는 두 선수는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며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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