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엄이 원래 심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는 과해 보인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에게 너무 과도한 이적료가 챙적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라이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웨스트햄이 원하는 이적료는 1억파운드(약 16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햄이 이 정도로 높은 가격표를 단 이유는 영입 경쟁 때문이다. 현재 중원 보강을 원하는 아스널과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모두 라이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웨스트햄은 치열한 경쟁이 붙은 만큼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내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라이스는 1999년생 젊은 미드필더로 수비형 미드필더과 센터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웨스트햄 유스 추신으로 2017년 데뷔해 벌써 7년 차에 접어든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패스와 슛, 여기에 수비력까지 겸비해 이미 2019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A매치 출전 경력이 41경기나 될 정도다.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고 시장가치도 높게 평가 받을 만한 자원이긴 하지만 1억파운드의 가격표가 붙을 만한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웨스트햄이 배짱 있게 1억파운드를 외치는 이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거품 때문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만 봐도 첼시가 라이스와 비슷한 역할을 소화하는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1억500만파운드(약 1750억원)를 투자했다. 막대한 중계권 수입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이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과감하게 지출하고 있다. 웨스트햄은 젊고 실력이 있는, 여기에 잉글랜드 국적의 톱 미드필더인 라이스를 통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웨스트햄과 라이스의 계약은 2024년 여름 종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사실상 계약기간은 2년이 남았다고 봐야 한다. 라이스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할 게 분명하다. 언제든 빅클럽에 판매할 수 있다. 결국 급한 쪽은 웨스트햄이 아닌 구매를 원하는 팀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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