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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 투어에 ‘신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테니스 팬들의 즐겁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세계랭킹 7위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와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다. 둘다 파워테니스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스크바 태생의 ‘신데렐라’인 리바키나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2023 BNP 파리바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0(7-6<13-11>, 6-4)으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WTA 1000 시리즈 특급대회.
리바키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에 1-2(6-4, 3-6, 4-6)로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것을 말끔히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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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투어는 이와 관련해 21일 “모든 시선이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에 집중돼 있는 사이, 리바키나와 사발렌카가 최근 몇년 동안 실종된 라이벌 관계를 창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올해 세달 동안 둘은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과 이번 대회 등 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격돌했고 서로 1승1패를 기록했다. 리바키나는 이날 시상식에서 사발렌카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바라건대, 우리는 더 많이 플레이할 것이다. 다음에 보자”고 말할 정도로 라이벌 관계임을 인정했다.
리바키나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일약 주목을 끌었다. 사발렌카는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사발렌카는 ‘WTA 파이널’ 레이스에서 331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바키나(2561점)와 시비옹테크(1810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사발렌카는 이번 BNP 파리바오픈에 앞서 리바키나와의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완패를 당했다. 다음 둘이 다시 결승에서 격돌할 경우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WTA는 둘의 대결에 대해 “칼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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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투어에 따르면, 과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크리스 에버트가 멋진 라이벌 관계로 인기를 끌었다. 나브라틸로바는 43승37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둘은 18개의 메이저 여자단식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이후 슈테프 그라프와 모니카 셀레스, 킴 클리스터스와 쥐스틴 에냉, 세레나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도 주목할 만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최근엔 애슐리 바티와 오사카 나오미의 경쟁관계도 있었다.
그러나 WTA는 “스타일적으로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대결은 달콤한 매치업”이라고 강조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우승 뒤 ‘테니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발렌타에 대한 무승 기록을 깨서 기쁘다”며 “우리는 서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아리나와의 위대한 전투”라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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