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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가오슝(대만)=황혜정기자] “저도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이제 알아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한 것이 있다. 바로 1·2군으로 선수를 나누지 않고, ‘기술훈련조’와 ‘실전경기조’로 나누어 이원화 시스템으로 캠프를 진행한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1군 선수들이 ‘기술훈련조’인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다. ‘실전경기조’에 합류한 1군 선수인 송성문, 전병우, 이용규 등은 키움 퓨처스 설종진 감독의 지휘 하에 대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최원태(26)도 있다.
최원태는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지만,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선수 본인에게는 아쉬울 법도 하다. 그럼에도 담담하게 “실전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어 괜찮다”고 답했다. 최원태는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우게 해주시려고 팀에서 결정하신 것이다. 나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이제는 안다. 여기와서 타자들을 많이 상대하며 채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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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하며 9월부터 불펜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성적은 7승5패 평균자책점 3.75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다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최원태는 “(홍원기)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거기서 감독님께서 선발로 준비하라고 하셨다. 현재까지 선발로서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대만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통일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이날 구장 스피드건 기준으로 최고 시속 151㎞가 찍혀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그거 가짜예요”라며 “구단 자체 스피드건으로는 시속 148㎞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키움 퓨처스 설종진 감독은 “(최)원태가 훈련 때 우리 스피드건을 기준으로 시속 150㎞까지 찍었다. 한국시리즈 당시 공 회전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커브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오늘(23일) 체인지업이 괜찮았다. 커브도 좋았다. 더 좋아지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최원태는 올시즌 각오로 “성적이 당연히 좋아야겠다. 그 전에 아프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며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그러려면 경기 초반인 1~3회를 잘 풀어나가야겠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써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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