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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의 정글 ‘캐니언’ 김건부.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시작이 반이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부터 화려하다. 재미난 향기가 벌써부터 쏠쏠 풍겨온다.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리는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개막전에 대한 얘기다. 올해 ‘2강’으로 꼽히며 우승후보로 지목된 디플러스 기아와 T1이 각각 1·2경기에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맞서는 상대도 주목할 만하다. 디플러스 기아는 개막 1경기에서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챔피언 DRX를 만난다. 물론, DRX는 롤드컵 우승멤버 중 ‘베릴’ 조건희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우승팀 버프를 만만하게 볼 순 없다. 개막 2경기에 나서는 T1은 지난해 서머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젠지와 맞붙는다. 작년 LCK 스프링과 서머 결승에서 각각 우승·준우승을 나눠가지며 ‘맞수’로 불렸다. 기존 멤버를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하는 T1과 프랜차이즈스타 ‘룰러’ 박재혁 등 봇듀오를 교체한 젠지의 2023시즌 첫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시작이 반이다’는 옛 속담처럼 개막부터 치열한 경기를 예고한 스프링 시즌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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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의 서포터 ‘베릴’ 조건희.  제공 | LCK

◇우승후보 디플러스 기아, DRX와 상대전적은 호각세

올해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된 디플러스 기아가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까. 디플러스 기아(옛 담원 게이밍)가 지난 2019년 LCK로 승격한 이후 DRX와의 상대전적은 세트 기준 50전 25승 25패로 호각세다. 다만, LCK 프랜차이즈 이후인 2021시즌부터 따지면 디플러스 기아가 22전 15승 7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지난해 서머 정규리그 기준으로는 DRX가 디플러스 기아에 세트 기준 4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단, DRX가 지난해 롤드컵 우승 전력이 아니라는 것은 변수다. 우승멤버 중 유일하게 서포터 ‘베릴’만 남았다. 전력이 저평가 되고 있는 이유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칸나’ 김창동과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면서 한층 더 강화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승후보 디플러스 기아의 손쉬운 승리일지, 아니면 DRX가 롤드컵에서 보여준 ‘기적의 질주’를 다시 한 번 펼치며 이변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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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제공 | LCK

◇T1 vs 젠지 ‘맞수’ 대결 승자는?

올해 디플러스 기아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힌 T1은 지난해 LCK 서머 결승전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치욕적인 영봉패를 당했다. 스프링 개막 첫 상대로 젠지를 만났다. 드디어 되갚을 때다. 물론, 그동안 상대전적에선 T1이 압도적으로 우세다. 실제로 젠지가 MVP 블루였던 2012년부터 따져보면 T1이 세트 기준 131전 82승 49패다. 프랜차이즈화 이후인 2021시즌부터 봐도 T1이 우세하다. 하지만 젠지가 상대전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기에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젠지가 지난해 서머 기준으로 정규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T1을 앞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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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 정지훈.  제공 | LCK

그러나 T1은 지난해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젠지는 프랜차이즈스타 ‘룰러’ 박재혁이 팀을 떠난 데다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도 KT로 이적했다. 이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군에서 활약하던 ‘페이즈’ 김수환을 올리고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했지만 전력누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젠지의 봇듀오가 T1의 봇듀오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더불어 ‘도란’ 최현준과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등 상체 3인방의 도움과 활약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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