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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가 3연속경기 뒤집기 쇼를 펼치며 가을잔치행 티켓 확보에 성큼 다가섰다. 5위 SK와 여전히 1.5경기차이지만, 잔여경기가 자꾸 줄어 그만큼 4강 굳히기가 유리한 것이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 정규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3-5로 뒤지던 8회말 박용택과 이병규(배번 7번)의 연속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진영과 최승준이 각각 결승타 쐐기타를 뽑아내 대 9-5 역전극을 일궈냈다. 초반 흐름은 삼성이 장악했지만, 믿었던 유격수 김상수와 투수 장원삼이 한 이닝에 각각 실책을 하나씩 범해 흐름을 넘겨줬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를 상대로 호쾌한 좌월 솔로 홈런으로 2011년 이후 3시즌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5회에는 1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타구를 잡은 LG 우익수 이진영이 애매한 송구로 내야진을 ‘멘붕’에 빠뜨렸다. 이진영은 “우중간 짧은 타구였는데, 내가 잡았다. 포구순간 옆에 있던 (박)용택이 형이 3루로 던지라고 얘기해 정상적인 컷오프 플레이를 했다. 공을 던지고 보니 커트맨이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람이 없다. 주자들은 열심히 달리고 있고, 나 혼자 멍하니 외야에 서서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서 있었다”며 웃었다. 2루와 3루 사이에 있어야 할 오지환이 1루주자가 태그업 해 2루로 뛰는 것을 막기 위해 2루에 들어가 이진영의 송구가 중계플레이도, 3루 송구도 아닌 애매한 타구가 된 것이다. 이 틈을 타 2루에서 태그업 한 삼성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까지 내달렸고,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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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G도 삼성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5회말 이진영이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최승준이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손주인이 댄 희생번트를 삼성 선발 장원삼이 1루에 악송구 해 한 점 따라 붙고 무사 2, 3루 기회를 이었다. 현재윤이 우중간 적시타, 오지환이 유격수 병살로 3-4 한점차까지 따라 붙은 것이다.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하며 다시 힘의 균형이 이뤄졌는데, 삼성이 8회 선두타자 이지영의 볼넷과 김상수의 희생번트, 나바로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지난 5일 잠실 넥센전부터 2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를 거머쥔 LG의 기세는 선두 삼성을 상대로도 눌리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삼성 필승조 안지만의 가운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한 팔을 놓으며 타격해 중전안타로 연결했고, 정성훈이 초구를 노려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사 1, 2루 기회에서 박용택이 차우찬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 한 점 따라붙은 뒤 이병규(배번 7번)가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병규는 “직구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슬라이더가 오더라. 회전이 너무 좋아 ‘아차’ 싶었는데, 공이 방망이에 와서 맞더라”며 웃었다. 스윙궤도가 좋아진 덕분에 만들어 낸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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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 그는 “어제 끝내기 안타를 때렸지만, 오늘은 타격 컨디션이 정말 안좋았다. 뭘 쳤는지, 뭘 노렸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흥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투심패스트볼(본인은 슬라이더를 친 것 같다고)을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결승타를 뽑아냈다. 외야 시프드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낸 이진영은 2루까지 내달려 간신히 세이프 됐다. 경기 흐름을을 완전히 장악하는 순간. 이어 나온 최승준이 박근홍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전진수비 하고 있던 삼성 외야진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를 터트려 치열한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기운이 벤치에서 느껴질 정도다. 누구랄 것 없이 모두가 똘똘뭉쳐 자기 역할을 해 주고 있으니, 감독으로서 더 없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10월에 가장 핫 한 팀으로 떠오른 LG다.
잠실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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