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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앤서니 테일러의 테러가 국제적으로 알려져 행복하다.’
영국 언론 더선은 28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종료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퇴장 상황을 집중조명했다. 이 매체는 이 경기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상황을 설명하며 영국 네티즌의 반응도 함께 소개했다. 앞에서 언급한 멘트가 바로 테일러 주심을 보는 현지 팬의 지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오심, 논란이 있는 판정을 남발하는 그가 또 ‘테러’를 일으켰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번엔 한국 축구대표팀이 테일러 주심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테일러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 한국이 얻은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했다. 어쩌면 동점골을 넣었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한국은 박탈 당했다. 벤투 감독이 적극적으로 항의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도 경기 후 “공평하지 않았다.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박탈 당했다”라며 분개했다.
테일러 주심의 결정에 규정상 문제는 없다. 이미 주어진 추가시간 10분이 지났으니 언제 경기를 끝내도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그의 선택이 이번 대회 기조를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실제 플레잉 타임을 늘리기 위해 추가시간을 상상 이상으로 부여한다. 추가시간에 발생한 지연 상황까지 고려해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1~2분을 우습게 준다. 대다수의 심판이 그렇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가나 선수가 추가시간에 꽤 오랜 시간 누워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얻은 코너킥까지는 충분히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카타르월드컵 추가시간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독단적인 판정을 했다. 그 코너킥을 진행시켜도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할 상황이었음에도 무리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보다 더 최악인 것은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는 점이다. 테일러 주심의 감정적인 행동으로 인해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락커룸에도 들어갈 수 없고, VIP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해야 한다. 통신기기를 사용할 수도 없어 경기 중 발생하는 변수는 코칭스태프에게 맡겨야 한다.
테일러 주심은 과거 손흥민에게 논란의 레드카드를 내민 악연이 있는 심판이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됐다. 우리에겐 ‘재앙’이나 다름 없는 만남이었다.
더선은 현지 팬의 다른 코멘트도 소개했다. ‘앤서니 테일러가 또 스스로를 경기 자체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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