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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챔피언이며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한 6번 시드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Anything Can Happen)’

미국 스포츠에서 포스트시즌을 대하는 선수와 언론의 자세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정규시즌 87승75패)는 양 리그 포스트시즌 티킷 12장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확보한 팀이다.

그러나 16일(한국 시간) 홈 시티즌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필리스는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8-3으로 누르고 3승1패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가을야구를 11년이나 기다린 필리스 팬들은 이틀 연속 시티즌 뱅크파크에 4만5538, 4만5660명이 운집해 매진을 이뤘다.

전날 3차전에서 애틀랜타를 9-1로 누르고 벼랑승부(elimination game)로 몬 필리스는 2회 시즌 도중 LA 에인절스에서 트레이드된 브랜든 마시가 선발 찰리 모튼으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필리스는 3-0으로 앞서면서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1-3으로 좇긴 3회 말 포수 JT 리얼무토는 좌중간펜스를 맞히는 인사이드파크 홈런으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벌어진 1727 포스트시즌 경기 동안 포수의 인사이드파크 홈런은 리얼무토가 유일하다. 리얼무토(31)는 포수로서 발이 빠르다. 올해 도루 21개로 팀내 최다일 뿐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의 12개보다도 많다. 팀의 리더 브라이스 하퍼는 홈런 포함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탈락한 애틀랜타는 홈런 3방으로 3득점했다.

6번 시드의 필리스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챔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승으로 제친 뒤 NLDS에서도 정규시즌 101승으로 지구 챔피언이 된 애틀랜타를 4경기 만에 제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며, NLCS 진출은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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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디비전시리즈 4차전 2회 3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견수 브랜든 마시.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UPI연합뉴스

시즌 도중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조 지랄디 감독(22승29패)를 경질하고 벤치코치 롭 톰슨을 감독대행으로 교체한 데이브 돔브라우스키 야구단 사장의 판단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197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프런트 수업을 쌓은 톰브라우스키(66)는 플로리다 말린스(WS 우승), 디트로이트 타이거스(WS 진출), 보스턴 레드삭스(우승) 등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베이스볼 아키텍처’로 꼽힌다. 2020년 12월 필리스에 부임한 돔브라우스키는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 올해 NL 홈런왕이 된 카일 슈와버와 5년 1억 달러, 4년 7900만 달러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8월4일 베테랑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어스가 부진하자 방출해 루키 브라이슨 스토트를 승격시켰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는 에인절스에서 우완 노아 신더가드와 외야수 마시를 트레이드했다. 4차전에서 신더가드는 선발로 나서 3이닝 1실점, 마시는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MLB 사상 시즌 도중 교체된 감독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두 차례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경우는 역대 4명 뿐이다. 1978년 뉴욕 양키스 봅 레몬(WS 우승), 1981년 뉴욕 양키스 봅 레몬(WS 진출),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잭 맥키언(WS 우승) 등과 톰슨이다. 구단은 지난주 디비전시리즈 통과 후 톰슨과 2년 계약으로 대행 꼬리표를 뗐다.

필리스는 시즌 막판 원정 11연전으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다행히 동부지구 최약체 워싱턴 내셔널스와 4연전에서 3승1패를 거두고 10월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승리로 와일드카드 티킷을 확보했다. 정규시즌, 와일드카드시리즈, NLDS 등 원정 18일 만인 15일 3차전 첫 홈경기를 치렀다.

필리스의 NLCS 상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 승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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