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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걸그룹 하이키(서이, 리이나, 휘서, 옐)가 데뷔 후 첫 추석 명절을 맞는다.
지난 1월 5일 데뷔 후 두 번째 맞는 명절이기도 하다. 멤버들은 한층 들뜬 모습이었다. “명절에는 다이어트 생각 않고 원없이 먹고 싶다”며 각자 최근 다녀온 맛집과 어머니의 손맛을 자랑하는 모습이 평범한 여대생 같았다.
지난 1월 데뷔 싱글 ‘애슬레틱 걸’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이들은 ‘운동돌’을 지향하는 건강한 이미지의 걸그룹이다. 지난 7월 발매한 싱글 ‘런’ 활동 당시에도 골프, 테니스, 농구 등 각종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안무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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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여간 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났던 하이키는 요즘 온라인 공간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비활동기간이지만 이들의 일상은 매우 규칙적이다.
매일 오전 11시까지 출근해 레슨과 개인연습을 이어간다. 때로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기도 한다. 퇴근은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 하루 12시간에 달하는 ‘근무시간’이지만 멤버들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까지 포함된 시간”이라며 오로지 자신들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잠시도 허투루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무장한 하이키지만 이들에게도 약점은 있다. 늘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맛집 탐방이 유일한 낙이다. 요즘 유행하는 맛집과 먹거리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무장해제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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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가끔 회식을 하는데 회식하기 1주일 전부터 각자 가고 싶은 맛집 링크를 올려놓는다. 아주 심도깊은 고민 끝에 회식 장소를 선정하곤 하는데 사실은 마지막 링크 4개 중에 하나가 늘 후보군이다. 멤버들이 너무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곳이 많아서 하도 맛집 링크를 많이 올리다보니 결국 가장 마지막에 올린 곳이 후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수제버거집에서 회식을 진행했다는 이들의 다음 회식 메뉴는 ‘밀푀유나베’가 유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언제 바뀔지 모른다.
명절은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날이기도 하다. 경남 창원이 고향인 막내 옐은 “할머니 댁에 가서 송편과 전을 먹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휘서는 갈비랑 양념게장을 추석 소울푸드로 꼽았다. 리이나는 “숙소생활을 하다보면 엄마밥상이 가장 그립다”며 “데뷔를 준비하던 때는 고구마 50g만 먹고 체중관리를 하느라 엄마가 해준 밥이 가장 먹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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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서이는 “하이키의 1호 팬이기도 한 13살 남동생과 놀고 싶다. 그리고 잡채와 떡국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설에 떡국을 먹지 못해서 이번 추석에는 꼭 떡국이 먹고 싶다”고 강조했다. 덩달아 리이나도 “동짓날 팥죽을 못 챙겨먹거나 복날에 닭을 못 먹은 게 기억에 남곤 한다”고 덧붙였다.
훤칠한 키에 군살하나 없는 몸매와 세련된 외모 때문에 청담동 브런치만 먹을 것 같지만 은근히 토속적인 입맛을 자랑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걸그룹은 사이가 나쁘다는 속설과 달리 이들은 자매같은 비글미를 자랑한다. 기존 멤버였던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탈퇴하고 뒤늦게 휘서가 합류했지만 위기를 딛고 끈끈한 멤버십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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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나는 이같은 친화력의 비결로 “모든걸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멤버 세명이 있을 때 쫀득쫀득한 사이였다면 휘서가 온 뒤에는 에너지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추석 보름달을 보며 빌 소원은 다음 앨범과 수록곡, 그리고 건강한 활동이다. 서이와 휘서는 각각 “좋은 노래”와 “대박곡”을 꼽았다. 옐은 “지난 활동 때 휘서 언니가 부상을 입었는데 다음 활동 때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리이나는 “두번째 앨범을 행복하게 마쳤으니 남은 시간을 우리끼리 소중하게 잘 채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들의 숙소는 과거 마마무가 연습생 시절부터 살던 곳이기도 하다. 하이키는 “마마무 선배님들의 기를 이어 받아 우리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또 스포츠서울 독자들과 팬들에게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 유의하시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최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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