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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연 동국대학교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태백=김용일기자] “여러 단체, 축구인이 이번에 꼭 이겨야 한다고….”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에 나설 한국 선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안효연 동국대학교 감독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 감독은 지난 28일 추계대학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아주대와 선문대)이 열린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대표팀 못지않게’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덴소컵 한·일정기전을 앞둔 심경을 가감없이 꺼냈다.

최근 국내에서는 성인 레벨부터 유스까지 일본과 축구 수준 차가 벌어지는 것에 우려 목소리가 크다. 한국 축구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지난해 3월 A대표팀이 요코하마에서 친선전을 벌여 0-3으로 패한 데 이어 올 6월 U-23 아시안컵과 U-16 대표팀 친선전에서도 나란히 0-3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코로나19를 뚫고 일본 가나가와현 쇼난에서 모처럼 재개된 덴소컵 한·일정기전에서 한국 선발팀은 0-5 대패를 당했다.

예고된 참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축구가 백년대계를 화두로 장기적 플랜을 마련할 때 한국 축구는 당장의 성과에 집착한 행정으로 종종 뭇매를 맞았다. 어느덧 전 연령대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대학 축구는 프로축구 운영 구조에서 하향평준화 현상이 짙다. K리그 유스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유망주의 프로 직행이 늘고 있고, U-22 룰로 1,2학년 선수도 중도 프로행을 선택하면서 일부 대학 팀은 축구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감독은 “하향 평준화는 안타깝지만 맞는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1,2학년 선수가 (프로행 등으로) 도중에 중퇴 또는 자퇴로 학교를 나간다. 이는 해당 학교 취업률에 반영되지도 않는다. 학교로서는 (축구부 운영 등에) 돈은 돈대로 쓰고 취업률 등 (실리적인 것을) 얻지 못하니 ‘왜 운영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연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덴소컵은 3개월 만에 국내에서 리턴 매치가 열린다. 한국과 일본 대학 선발팀은 오는 17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일본과 자존심 대결에서 무너질 대로 무너진 한국 축구에 희망 메시지를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안효연호’가 선전하기를 바라는 축구인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덴소컵 사령탑으로 안 감독을 선임한 뒤 협의를 거쳐 코치진도 이례적으로 각 대학 사령탑을 뒀다. 이세인 중원대 감독이 수석코치, 이성환 건국대 감독이 코치, 김영무 숭실대 감독이 골키퍼 코치를 각각 맡는다. 안 감독은 “코치를 (대학) 감독으로 채우는 건 선수의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것 등 여러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발팀 22명 중 지난 6월 일본 원정을 다녀온 건 골키퍼 김태준(청주대)과 미드필더 이정윤(전주대) 뿐이다. 안 감독은 “공격진엔 최대한 내 색깔을 낼 선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한국 선발팀 공격진엔 윤재운(아주대) 최성범(성균관대) 이현규(울산대) 등이 포함됐다. 한국 선발팀은 5~16일 태백과 안양을 오가며 훈련한다. 그 사이 프로축구 강원FC와 두 차례 평가전(9일·13일)이 예정돼 있다. 현역 시절 한일전의 사나이로 불린 최용수 강원 감독도 지원사격하는 셈이다. 안 감독은 “선수도 (현재 한일전 관련)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여러 단체에서도 이겨달라고 하는 분위기인데, 관심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나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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