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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백쇼’ 백정현(35)이 돌아왔다. 불운으로 1승은 또 실패했지만, 내용이 일품이었다. 지난해 모습이 나왔다. 뭔가 감을 잡은 모양새. 삼성에게도 희소식이다. 마침 부상 선수들의 복귀 소식도 나왔다. 딱 필요할 때 부활했다. 삼성 선발진도 ‘완전체’로 간다.
백정현은 지난 7월26일 포항 한화전에서 잘 던지다 타구에 다리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강제로 자리를 비웠다. 부상 회복 후 지난 9일 퓨처스 롯데전에 나서 1.2이닝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이런 백정현을 다시 1군에 부른다고 하자 우려의 목소리부터 나왔다.
그만큼 올 시즌 백정현이 좋지 않았다. 7월까지 15경기 77.2이닝, 0승 11패, 평균자책점 6.49에 그쳤다. 단 1승도 없는 선발투수. 지난해 14승에 평균자책점 2.63을 찍었는데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부진했다. 속구 구속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으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구위도 떨어졌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에서 반전드라마를 제대로 썼다. 14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나섰고, 보란듯이 좋은 피칭을 펼쳤다.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투심을 적극 활용했고, 최고 구속도 시속 139㎞까지 나왔다. 기본 포심도 있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을 통해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 좋았을 때 모습을 재현해냈다. 이렇게만 던져준다면 삼성도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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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좋은 소식도 있다.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양창섭이 퓨처스에서 조정을 마치고 1군에 올라온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양창섭은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7일 퓨처스 KT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17일 출전하면 115일 만이 된다. 건강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기대를 걸 수 있는 자원이다. 삼성 선발진도 강해진다.
여기에 허윤동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7월30일 롯데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지난 6일 SSG전에서도 4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이후 8일 1군에서 빠졌다. 18일이면 다시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지난 14일 퓨처스로 내려간 황동재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16일부터 알버트 수아레즈-양창섭-원태인이 나선다고 봤을 때 19일 한화전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면 20일 백정현이 다시 나설 수 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복귀도 보인다. 지난 7월23일 키움전에서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우측 엄지손가락 밑부분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3주 이상 흘렀고, 최근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번주 불펜 및 라이브 피칭을 하고, 다음주 퓨처스 실전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 예정은 23일이다. 이상만 없다면 8월말 복귀도 가능하다.
삼성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9위까지 추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선발이 안 되면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제 백쇼의 부활에 부상병들까지 돌아온다. ‘풀 선발진’ 임박이다. 늦은 시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없는 것보다는 낫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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