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류지현 감독 \'켈리, 12승 축하해\'
LG 류지현 감독이 지난달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선발투수 켈리를 격려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오직 키움만 바라본 결정은 아니다. 시즌 종료까지는 49경기가 남았고 키움 3연전을 치른 후에도 46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도 선발투수 매치업을 고려하면 위닝시리즈를 노려야 하는 3연전이다. 2승 이상을 거두면 2위에 안착하는 것은 물론 승차를 만들고 상대전적도 앞선다. LG가 8월 흐름을 좌우할 주말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일단 주중 시리즈는 성공적이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기용하지 않고도 롯데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3연전 첫 날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2경기를 승리했다. 무엇보다 토종 선발투수 임찬규와 김윤식이 나란히 호투한 게 큰 소득이었다. 둘다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각각 찰리 반즈, 박세웅과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말 시리즈 예상 매치업도 우위다. LG는 5일부터 7일까지 잠실 키움전에서 켈리~이민호~아담 플럿코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 키움은 최원태~한현희~애플러가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이민호가 등판하는 6일 경기를 제외하면 키움보다는 LG로 무게추가 쏠린다. 물론 경기는 해봐야 안다.

흥미로운 것은 양팀이 맞붙은 후 흐름이다. LG와 키움이 충돌한 3연전 결과에 따라 한 팀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스윕에 성공하면 특히 그랬다.

LG는 올시즌 키움과 첫 맞대결이었던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고척 3연전을 싹쓸이했다. 개막 5연승에 성공했고 다시 키움을 만나는 시점에서 2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 3연전 주인공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LG와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시즌 초반 고척 3연전 패배를 설욕했다. LG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5월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70일 동안 2위를 사수했다.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고척에서 열린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LG가 2승 1패로 키움과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순위표에서도 키움을 한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키움 또한 꾸준히 승리했다. 키움이 2위, LG가 3위 평행선이 약 한 달 반 동안 이어졌다.

1, 2, 3위가 고정된 것 같았던 순위표는 4일 요동쳤다. 70일 만에 LG가 키움을 제치며 2위 자리가 바뀌었다. 그러나 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다시 2위가 바뀔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금 2위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아직 치러야 할 경기들이 많다”면서도 “켈리를 뒤로 미룬 것은 키움만 보고 결정한 게 아니다. 다음 일정과 선발투수들의 컨디션도 고려했다. 아직은 순위를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LG의 진짜 승부처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막바지가 될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 향후 키움과 순위 경쟁이 한결 편하다. 주말 3연전 이후 키움과 4경기가 남았는데 상대전적에서 2승을 앞서면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말 3연전 2승 1패면 상대전적 7승 5패가 된다. 8월말과 9월초 총 네 번의 맞대결에서 반타작이면 상대전적 우위 확정이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룰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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