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_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아닌 ‘솔로 뮤지션’ 제이홉이 세상에 나온다.

온전한 제이홉의 매력을 만날 시간이다. K팝의 선봉을 이끄는 방탄소년단이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새로운 2막을 예고한 가운데, 제이홉이 15일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하고 새 시작의 첫 주자로 나선다.

제이홉의 이름을 건 첫 솔로 앨범인 만큼, 트랙리스트부터 뮤직비디오, 곡 하나하나까지 그간 그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제이홉의 고민과 열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일 선공개한 ‘모어’(MORE)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_Jack In The Box_방화 (Arson)_콘셉트 포토

‘모어’는 올드스쿨 힙합 장르로, 세상을 향해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는 제이홉의 당찬 포부와 순수한 열정이 녹아있는 곡이다. 제이홉의 진솔하고 솔직한 심경과 고민이 가사에 담겼다. 래핑 역시 기존의 방탄소년단 곡에서 볼 수 있었던 빠르고 텐션높았던 스타일보다 더 묵직하고 리드미컬한 힙합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제이홉의 새로운 보컬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제이홉은 꾸준히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2015년 12월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개한 ‘1 Verse’를 비롯해 믹스테이프 ‘홉 월드’(Hope World)의 7개 수록곡 데이드림, 에어플레인, 홉월드, 블루사이드, 베이스라인, 항상, P.O.P과 ‘치킨 누들 수프’, 그리고 ‘블루 사이드’ 등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믹스테이프 ‘홉 월드’와 ‘치킨 누들 수프’는 2018년과 2019년에 ‘빌보드200’과 ‘핫100’에 진입하며 인정받기도 했다.

이에 제이홉이 자신의 성장통을 담은 이번 앨범에 어떤 음악과 메시지를 담을지 기대가 모인다. 제이홉의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에는 ‘Intro’를 시작으로, 선공개곡 ‘모어’를 포함해 ‘Pandora’s Box(판도라스 박스)’, ‘STOP’(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Equal Sign), ‘Music Box : Reflection’(뮤직 박스 : 리플렉션), ‘What if...’(왓 이프...), ‘Safety Zone’(세이프티 존)’, ‘Future’(퓨처), ‘방화’(Arson) 등 총 10곡이 담긴다. 선공개된 ‘모어’와 함께 마지막 10번 트랙인 ‘방화’가 더블 타이틀곡이다. ‘방화’는 상자 밖으로 나와 세상과 부딪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선택의 기로에 선 제이홉의 고뇌를 표현한 곡이다.

최근 가요계에는 싱글, 미니 앨범 발매가 주를 이루고, 정규 앨범을 낸다고 하더라도 한 앨범에 10곡이 담기는 건 꽤나 이례적이다. 첫 솔로 앨범에서부터 10곡이란 다채로운 다수의 곡을 수록한 건 제이홉이 지난 10년간 그룹 활동을 하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표출하고 싶었던 음악적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 제이홉_Jack In The Box_선공개 곡 MORE_콘셉트 포토(1) (1)

선공개 곡 ‘모어’에 쏠린 관심과 성과를 비추어 볼 때 제이홉의 솔로 데뷔는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어’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빌보드 ‘핫100’ 82위에 올랐다. 제이홉은 2019년 발표한 솔로곡 ‘치킨 누들 수프’에 이어 솔로가수로서 빌보드 ‘핫100’에 두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핫100’ 차트에 두 곡 이상을 진입시킨 한국 솔로가수는 싸이와 제이홉 뿐이다. 한국 솔로가수 최초로 ‘록/얼터너티브’ 차트에 진입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여러분의 희망, 제이홉입니다!”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한결같은 제이홉의 인사 방식이다. 늘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 온 제이홉이 이번엔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호석(본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대중에게 꺼낸다. 제이홉은 ‘모어’ 발매 직후 위버스를 통해 “제이홉 그리고 정호석이라는 인간의 다음 스텝을 밟는 중요한 과정이란 걸 인지해 주시고 기대와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데뷔 10년차, 홀로서기를 택한 제이홉의 도전의 결과물은 어떨까. 본인은 “두렵다”고 했지만, 틀을 깨고 나오겠다는 제이홉의 다음 스텝이 궁금한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뮤직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