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더비 우승마에게 주어지는 장미화환담요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미국 삼관마 경주의 포문을 여는 빅 이벤트인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7일 찾아온다. 올해로 148회를 맞는 역사 깊은 경주인 켄터키 더비는 3세마들이 출전해 겨루는 2000m 장거리 경주다. 장소는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 위치한 처칠 다운즈(Churchill Downs) 더트 주로다. 약 15만 명의 관중이 모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경마 대회다. ‘스포츠에서 가장 흥미로운 2분’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경주마는 보통 2세 때 데뷔한 후 경주 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각국에서는 3세 때 최고 말을 가리는 대화를 통상 ’더비‘ 경주로 부른다. 1780년 영국에서 시작된 후 국가별로 대표하는 최고의 경마대회로 우리나라 역시 1998년부터 ’코리안더비(GⅠ)‘를 시작해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두 번째 관문이자 3세마 경주 중 최고의 경주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오는 15일(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총 상금 8억 원을 두고 자존심이 걸린 명마들의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켄터키 더비는 미국 3대 경마 레이스인 삼관마(Triple Crown) 경주의 첫 번째 관문이다. 이어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와 ‘벌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가 열린다. 지난 2015년 ‘아메리칸 파로아(American Pharoah)’와 2018년 ‘저스티파이(Justify)’가 삼관마에 등극하는 영광을 품에 안았다.

1920년대 켄터키더비 풍경

올해 켄터키 더비는 ‘더비 데이’의 제12경주로 현지시각 7일 오후 6시 57분(한국시간 8일 오전 7시 57분)에 열린다. 총 상금 300만 달러(약 38억 원)로 더비 우승마와 관계자들에게는 이 중 186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가 주어진다. 매년 켄터키 더비에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산타 아니타 더비(Santa Anita Derby, GⅠ)에서 우승한 신예 ‘Taiba(타이바)’, 최근 ‘루이지애나 더비(Louisiana Derby)’ 우승마 ‘Epicenter(에피센터)’, ‘UAE Derby’ 우승마 일본마 ‘Crown Pride(크라운 프라이드)’ 등이 열띤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켄터키 더비에는 관련된 재미난 전통이 있다. 우승마에겐 400개 이상의 빨간 장미로 장식된 화환 담요가 주어진다. 이 전통은 1896년 처음 시작됐다. 그래서 켄터키 더비는 ‘Run for the Roses(장미를 향한 질주)’라는 별칭이 붙는다. 출전마가 경주로에 입장하면 ’My Old Kentucky Home(켄터키의 옛집)’이라는 노래를 관중이 부르는 전통도 있다.

켄터키 더비의 또 하나의 명물은 칵테일 ‘민트 줄랩(Mint Julep)’이다. 버번과 민트, 설탕 시럽으로 만들어진 칵테일로 민트 줄렙을 마시며 경주를 즐긴다.

켄터키 더비를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먼저 고객을 맞는다. 켄터키 더비 위크 기간에는 다양한 드레스 코드와 패션을 선보이는 ‘오프닝 나이트(Opening Night)’가 열린다. 그리고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출전마의 아침 훈련을 관람하는 ‘다운 앳 더 다운스(Dawn at the Downs)’ 등이다.

켄터키 더비 전날(6일) 열리는 ‘켄터키 오크스(Kentucky Oaks)’는 미국 최고의 3세 암말을 가리는 경주다. 우승마에게는 백합 화환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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