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이어가는 서진용[포토]
SSG 우완 서진용이 21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 8회초 등판해 무실점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2022.3.21.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압도적인 금액을 투자해 초호화 군단을 구축했으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펜진에 특별한 보강이 없었던 만큼 지난해와 같은 과제를 안고 새 시즌에 돌입한다. 자연스럽게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을 향해 시선이 집중됐고 사령탑은 “평균 구속”을 강조했다. “프로 투수라면 개막에 맞춰 자신의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고 단호히 밝힌 SSG 김원형 감독이다.

필승조 구성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지난 시즌처럼 김택형이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셋업맨을 맡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투수의 준비 과정은 차이가 있다. 서진용이 지난 21일 문학 LG전까지 4연속경기 무실점, 3.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범한 반면 김택형은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했다. 총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고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했다.

물론 시범경기만 머릿속에 넣고 시즌을 바라볼 수는 없다. 김 감독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택형과 서진용 모두 캠프 기간 다른 투수들보다 페이스가 늦었다. 그래도 다행히 경기는 다른 투수와 똑같이 나간다. 스스로 페이스를 올리게 하려고 꾸준히 등판시키고 있다”며 눈앞의 결과 보다는 4월 2일부터 시작하는 페넌트레이스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들에게 지난해 보여준 평균 구속을 되찾을 것을 강조했다. 서진용이 캠프 기간 150㎞를 목표로 잡았다는 얘기에 김 감독은 “어쩌다가 150㎞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공이 서진용의 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서진용은 수천 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다가 나온 공을 경기에서 기대할 수는 없다”며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이 중요하다. 서진용은 평균 구속 145㎞만 나와도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진용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4.2㎞, 김택형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4.6㎞를 기록했다. 시범 경기 기간 둘의 평균 구속은 144㎞ 이하다. 물론 개막까지 열흘 가량의 시간이 있고 꾸준히 실전 등판도 치르기 때문에 평균 구속이 올라올 가능성은 높다.

[포토]9회초 5-0에서 등판한 김택형
SSG 좌완 마무리 김택형이 지난 21일 인천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 감독은 “둘 다 개막전부터는 자기 볼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프로 투수라면 개막에 맞춰 자신의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 택형이는 결과는 안 좋아도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인다. 진용이는 스피드가 좀더 올라오면 개막전부터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둘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시즌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4.32로 이 부분 4위였다. 중간투수로 자리잡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택형은 평균자책점 2.39 7세이브, 서진용은 평균자책점 3.34 9세이브 3홀드를 올렸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팀이 우승을 노리고 있고,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이 4.47인 것을 고려하면 보다 나아질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이 김택형과 서진용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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