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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준. 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루키’ 김동준(20)이 두산의 차세대 거포로 떠오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신인 김동준을 주목했다. 김동준은 이천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군 캠프 장소인 잠실구장에 김 감독이 잠시 방문했을 때 호쾌한 스윙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사령탑은 울산으로 자리를 옮긴 2차 캠프에 김동준을 불러 직접 기량을 점검했다. 칭찬에 인색하고 선수에 대한 섣부른 판단 혹은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김동준을 보고 “간판 스타 자질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사령탑의 이례적인 칭찬 세례를 받은 김동준은 군산상고 졸업 후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베어스에 지명됐다. 두산은 고교시절 신장 193㎝, 체중 100㎏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투타겸업 유망주 김동준을 주목했다. 지명 당시에는 투수로 호명됐을 정도로 마운드에 보탬이 될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투수보다 타자에 적합한 유형의 선수라고 판단했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훈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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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동준. 제공|두산 베어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두산의 판단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배팅 훈련 때도 김동준의 타구는 외야 상단에 꽂혔고, 김 감독은 “아직 신인 수준이지만 힘이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 다듬으면 앞으로 두산 간판타자가 될 재목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감독 역시 “신인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며 흡족해했다.

김동준이 프로 연착륙한다면, 두산은 김동주~김재환을 잇는 차세대 거포를 보유하게 된다. 그동안 신인급 선수들 중 거포 유형의 선수는 많지 않았고, 두각을 드러낸 타자들도 없었다. 김동준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아직 연습경기 중이고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김동준이 보여준 모습은 두산을 설레게 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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