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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지난 2005년 한 대졸 신인투수가 등장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최고 불펜투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17년이 흘러 ‘불혹’이 됐다. 여전히 최고 마무리 투수라 한다.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0)이 주인공이다. 은퇴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오승환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더 놀랍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되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2021년까지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따냈다. KBO리그에서 339개, 일본에서 80개, 메이저리그에서 42개를 올렸다. KBO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역대 1위다. 오승환을 빼면 300세이브 달성자도 없다(통산 2위 손승락 271개).
심지어 과거의 성적도 아니다. 당장 2021시즌 64경기에서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찍으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과 통산 3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했다. 덕분에 삼성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암흑기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2022년에도 여전히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그가 없는 삼성 불펜은 상상이 되지 않는 수준. 당장 오승환을 대체할 수 있는 투수는 팀 내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승환은 “비시즌 별다른 체중 변화도 없었고, 몸 상태도 좋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나이에 맞게 훈련하고 있다”며 “올 시즌 최대한 많은 세이브를 하고 싶다. 내가 세이브를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이긴다는 뜻 아니겠나. 그러나 세이브 보다 블론 세이브를 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목표는 이쪽으로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외에도 우리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다. 작년에도 염려가 많았는데 올해 잘해줄 것이라 본다. 우리 후배들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질 것이다. 최지광과 심창민이 빠졌어도 이 자리를 메울 후배들이 있다. 지금 눈에 불을 켜고 훈련중이다. 투수진이 강해지면 팀이 롱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82년생 선수들을 두고 ‘황금세대’라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선수들이 퇴장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40·롯데)도 은퇴한다. 오승환은 아니다. 언젠가 유니폼을 벗을 날이 오겠지만, 당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허삼영 감독 또한 투수조 전체에서 오승환이 핵심이라 강조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지켜야 한다. 버겁다고 생각하면 마무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 판단을 주변에서 내려줄 때는 이미 늦다. 스스로 먼저 알 것이다. 언제가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나를 핵심이라 하셨다는데 부담이라 느끼지 않는다. 부담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경기중에, 마운드 위에서 다른 생각 없이 내 공을 던지면 된다”라고 했다.
올시즌을 준비하는 오승환에게 은퇴는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 불혹의 나이와 무관하게 여전히 최강 마무리 투수라 그렇다. 삼성도 오승환이 있어 든든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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