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푸이그 \'엄지 척\'
키움 새 외국인 선수 야시엘 푸이그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1년 키움의 팀 홈런 순위는 8위(91개)였다. 5강에 든 팀 가운데 100홈런을 만들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2022년도 녹록지 않다. ‘거포’ 박병호(36)가 KT로 떠나면서 홈런 가뭄이 계속될 상황이다. 신입생 야시엘 푸이그(32)의 활약이 절실하다.

박병호는 키움의 ‘상징’ 그 자체였다. 통산 327홈런 가운데 303개를 키움에서 날렸다. 50홈런만 두 번이나 일궈냈고(2014년 52홈런-2015년 53홈런), 홈런왕도 5회나 차지했다.

최근 들어 ‘에이징 커브’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년간 각종 공격 지표들이 뚝 떨어진 탓이다. 타율이 0.223-0.227에 그쳤다. 그럼에도 2020년 21홈런, 2021년 20홈런을 쳤다. 아직도 ‘한 방’이 있다.

이런 박병호가 이제는 키움에 없다. 작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키움 입장에서는 2021년 기준 팀 홈런의 22%가 사라졌다.

이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필요하다. 첫손에 꼽히는 선수가 푸이그다. 메이저리그(ML) 통산 7시즌을 뛰며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OPS 0.823을 올린 타자다. 마지막 3시즌이었던 2017~2019년에는 28개-23개-24개의 아치를 그렸다.

ML에서는 ‘거포’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하위 리그라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는 또 다르다. 20홈런을 넘어 30홈런 이상도 기대를 걸 수 있다. 키움이 원하는 부분이자, 키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키움에는 좋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이정후가 있고,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홈런(22개) 타자이자 ‘예비 FA’인 박동원이 있다. 부활에 성공한 이용규,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도 라인업에 들어간다. 송성문, 김웅빈, 전병우 등 젊은 선수들도 있다.

토종의 면면이 괜찮다고 봤을 때, 푸이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러줘야 한다. 특히 ‘대포’가 필요하다. 그래야 키움의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가 맞는다. 푸이그가 키움 선수단과 팬들에게 박병호 생각이 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키움의 2022시즌도 확 달라지게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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