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경솔하고 안일한 결정이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최근 정규 17집앨범을 발표하며 컴백한 중견가수 임창정(4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가 백신 미접종 상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임창정은 앞서 지난 9일 방송출연을 앞두고 진행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바로 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11일 현재까지 임창정과 동선이 겹쳤던 스태프, 방송관계자, 지인 사이에서 추가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창정이 코로나19 백신 자체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백신접종 완료자는 3926만명으로 성인인구의 89.6%에 해당한다. 10명 중 9명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뜻이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것은 바로 89.6% 국민의 방역시책 동참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창정은 방역당국이 "나와 타인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해달라"며 호소했던 10.4%의 미접종자로 남아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가 세상에 등장한지 어느덧 만으로 2년, 여전히 각국이 방역전쟁을 치르는 이유는 낮은 치명률에 비해 높은 전파율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확률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고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과 가족, 회사, 지역사회, 국가를 지키는 방역 안전망이 된다. 이러한 개념은 새삼스럽게 열변을 토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상식'에 가까웠다.


더구나 임창정은 코로나19로 안전해지는 사회에서 가장 많이 수혜를 입는 인물이기도 하다. 방송가의 수많은 이들과 접촉하는 연예인이자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프랜차이즈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방역안전망에서 살고있는 그가 최소한의 방역조치 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임창정 측은 논란이 커지자 "서울과 제주도 집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백신 접종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크게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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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YES I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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