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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케냐 육상 국가대표 페이스 키피에곤.  출처 | B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엄마의 올림픽 도전은 아름답다. 케냐의 페이스 키피에곤의 이야기다. 그는 2016리우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

키피에곤은 리우 올림픽 2년 뒤 딸을 출산한 뒤, 육상 트랙으로 돌아와 도쿄올림픽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스포츠에서 여성의 출산은 곧 은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키피에곤은 BBC뉴스를 통해 “편견을 깨고 싶다. 엄마도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펠릭스
앨리슨 필릭스와 딸 캠린.  AP연합뉴스

이와 더불어 미국 육상의 앨리슨 필릭스와 자메이카 육상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린다.

필릭스와 프레이저-프라이스 모두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한다. 이미 ‘후배 엄마 선수’들을 위해 높고 단단한 벽을 무너뜨린, 전설적인 두 선수의 질주를 올림픽 무대에서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미국이 사랑하는 ‘모범생 스프린터’이자, 여성 인권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필릭스는 생애 5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여자 4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한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100m에서 10초71로 우승하며 ‘엄마의 힘’을 과시했다. 도하에서 우승한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란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고 토로하며 “하지만 나는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고, 출산 후에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여자 100m 우승 후보로 꼽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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