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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페달을 밟으며 결승선을 향하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경륜은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치열한 스피드 싸움이다. 오직 인간의 발로 빚어내는 최고 시속 70㎞의 짜릿한 승부는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맹렬하게 벨로드롬을 질주하며 마지막 한 바퀴 경쟁으로 순위를 가르는 쫄깃쫄깃한 레이스는 경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그 승부를 만드는 결정적인 장비는 바로 경륜용 자전거다. 경륜용 자전거에 대해 조금만 알아두면 더 재미있게 경륜을 즐길 수 있다. 알아둬야 재미있는 경륜 잡학사전, 이른바 ‘알재경잡’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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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용 자전거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 브레이크 없는 ‘폭주 자전거’?

경륜용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자전거에서 볼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경륜용 자전거에 제동장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경륜용 자전거는 페달과 뒷바퀴의 회전방향이 같아 페달링을 멈추거나 역방향으로 페달을 돌리게 되면 바퀴와 지면의 마찰력으로 감속 또는 정지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경륜용 자전거에 브레이크가 없다는 말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는 뒷바퀴에 있는 기어인 소기어가 프리휠이라는 구조장치로 돼있어 페달을 정지하거나 역방향으로 페달링을 하더라도 뒷바퀴의 운동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경륜용 자전거에는 프리휠 대신 고정기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페달링을 멈추거나 역 페달링을 할 경우 뒷바퀴의 회전이 멈추거나 회전방향이 역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설 수 있다. 경륜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후 일정구간을 계속해서 주행하는 이유도 경륜용 자전거의 구조적인 특성상 즉시 감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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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륜용 자전거의 가격은?

경륜선수의 경주 최고 시속은 200m 기준으로는 68.2㎞/h로 트랙 한 바퀴인 333.33m 기준으로는 68.3㎞/h다. 거의 시속 70㎞에 가까운 순간속도를 낸다.

그렇다면 이런 속도를 만들어내는 경륜용 자전거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완성차 기준으로 자전거 한 대당 가격은 약 450~500만원 정도다. 현재 경륜경기에 사용되고 있는 자전거의 무게는 약 7~9㎏으로 자전거 길이는 타이어를 끼운 상태에서 2m를 초과할 수 없다. 또한 앞, 뒷바퀴의 지름은 타이어를 끼웠을 때 67~69㎝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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