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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새벽이 오기 전, 238×172㎝, 나무에 판각, 2015. 제공|예술의전당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목판화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현대 화가 18인의 목판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나무, 그림이 되다’전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국내 대표 화가들의 블록버스터급 대형 목판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미술평론가이자 목판연구가 김진하 전시감독(나무아트 대표)이 기획을 맡아 2000년대 한국 목판화의 주요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대표작들을 망라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목판문명을 탄생시켰는데 여전히 목판화라는 장르가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목판화가 인상파나 현대 미술만큼이나 흥미롭고 볼거리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 △국토(LAND) △사람(HUMAN) △생명(LIFE)을 주제로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1부 ‘국토’(LAND)에서는 우리 삶의 터전을 표현한 김준권, 류연복, 김억, 정비파, 손기환, 홍선웅 작가의 작품이 놓였다.

2부 ‘사람’(HUMAN)에서는 다양한 인물상의 역사적 서사와 현실적인 생태를 다룬 정원철, 이태호, 유근택, 강경구, 이동환, 이윤엽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생명’(LIFE)에서는 자연과 사람 사이에서 발현하는 기운과 생명성을 관조적으로 형상화한 윤여걸, 유대수, 안정민, 배남경, 김상구, 강행복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화의 집에 배치돼 화제를 모았던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김억의 ‘남도풍색南道風色’ 등 대형 목판화를 비롯해 한지에 목판 작업으로 완성한 정비파의 ‘낙동강-그리운 고향’, 김억의 ‘해남 땅끝마을’, ‘한라산과 영실계곡’ 등 한국의 자연경관과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는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김준권의 ‘이 산 저 산’, ‘산의 노래’, 사실적 묘사가 매력적인 배남경의 ‘도시산책’, ‘기도하는 사람들’, 리듬감이 있는 선의 조형을 드러내는 강행복의 ‘화엄華嚴’, 일상의 경험을 다루는 유근택의 연작 ‘우리 사이에 강이 있어’ 등 목판화의 매력을 드러내는 작업들이 가득하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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