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배우 이지훈에게 ‘달이 뜨는 강’ 은 끈끈한 팀워크를 느끼게 해준 현장이었다.

이지훈이 KBS2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서 김소현(평강 역)을 향한 순애보 사랑을 지키며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이지훈은 KBS ‘당신의 하우스헬퍼’, ‘99억의 여자’, SBS ‘사의찬미’, MBC ‘신입사관 구해령’,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 2018년부터 매력적인 서브남을 등장해 시청자들이 사약길을 걷게 한 주인공이다. 이번 ‘달이 뜨는 강’에서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자 대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선택하며 애틋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달이 뜨는 강’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배우 지수가 하차하고 나인우가 대신 투입되면서 전 회차를 재촬영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지훈은 “모두가 힘들었기에 재촬영하면서 배우들끼리 으쌰으쌰하고 돈독해졌다”면서 “그 사건이 터졌을 때 저는 휴가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촬영장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윤상호 감독님이 파이팅이 많으시고 빨리 찍으셔서 죽어라 촬영했다. 나중에 듣고 보니 그게 큰일이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 회에서 나인우(온달 역)이 비기를 써 살아나면서 결국 김소현(평강 역)과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최유화(해모용 역)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지훈만 네 명의 배우들 중 유일하게 전투 중 사망한 것. 이지훈은 “마지막 회에서 갑자기 (기)은세 누나, (왕)빛나 누나, 아빠, 친척들에게 연락이 쏟아졌다”면서 “아빠가 ‘너는 왜 비기 안 배워서 너 혼자 죽냐. 너도 배웠어야지’그러더라 (웃음) 고건이 평강을 위해 싸우다 죽어서 평강에 대한 마음을 드러낼 수 있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지훈은 교체 투입된 나인우에 대해 “친화력이 좋고 성격이 저와 비슷하다. 저도 형들에게 애교가 많은데 (나)인우도 애교가 많더라. 연락도 자주하는데 마지막 회 하기 전날 우리 집에 와서 축구 게임 한 판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지훈

그리고 재촬영을 감행하며 눈코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 온 ‘달이 뜨는 강’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장은 모두가 정신없었다. (나)인우와 (김)소현이가 제일 힘들었을 거다. 소현이는 드라마 두 편을 찍은 셈이다. 인우는 하루에 40신을 찍는데 그렇게 찍는 것을 처음 봤다. 처음 봤을 때는 볼살도 통통했는데 2주 정도 지나니 눈 밑이 훅 꺼지고 볼도 들어갔다. 점점 야위어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지훈은 ‘달이 뜨는 강’에서 끝까지 평강을 바라보는 서브남이었지만 실제로는 반대라고 했다. 그는 “저는 실제로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고건을 만난다면 다음 생에는 허튼 짓 하지말고 해모용 남친으로 살으라고 말해주고 싶다(웃음). 결혼은 마흔 전에 하고 싶다. 저는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옆집에 예쁜 아기가 있는데 그 집 가족을 볼 때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대본을 보고 말타고 활 쏘는 장면이 있었다. 액션신을 진짜 멋있게 하고 싶어서 승마도 배우고 칼 싸움하고 활 쏘는 연습을 해갔다. 그래서 액션씬을 기대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냥 말타고 지나가라고 하시더라. 연습 많이해갔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는 칼 쓰고 액션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지훈

이지훈은 이제는 서브남이 아닌 사랑의 결실을 맺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절대 사랑을 안 연결시켜주더라. 다음에는 쌍방향 진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면서 “영화 ‘첨밀밀’같은 애틋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요즘 옛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올인’ 등을 보면서 펑펑 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건을 연기하면서 평강을 향한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걸로 보일 수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해외 팬분들이 고건 캐릭터를 엄청 좋아해주셨다. 현장에 해외 팬분들이 커피차를 보내주시고 ‘달이 뜨는 강’으로 러시아 팬을 처음 봤다”면서 “‘달이 뜨는 강’은 평생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작품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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