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위
인천 전자랜드 차바위가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KBL

[인천=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옛날 생각 많이 났다.”

인천 전자랜드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진다. 모기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나선 상황이다. ‘전자랜드’라는 팀명으로 치르는 마지막 시즌에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우며 플레이오프(PO) 경기에 임하고 있다. 4차전이 마지막 순간이 되지 않길 바라는 선수들의 의지가 경기 내내 돋보였다. 결국 전자랜드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4차전에서 94-73으로 전주 KCC를 꺾고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전자랜드
인천 전자랜드 선수단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경기 후 전광판에 상영된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KBL

홈팬들에게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를 승리한 뒤, 구단은 전광판 영상을 통해 전자랜드의 역사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선수도, 팬들도 모두 영상을 시청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를 바라본 차바위의 심정은 어땠을까. 차바위는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했다. 전자랜드와 함께 쌓은 추억도 한아름이다. 그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전자랜드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없어진다니까 아쉽다. 내가 좋은 선수로 성잘 할 수 있게 키워주신 팀이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팀이 사라지는 데에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동안 PO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차바위다. 2018~2019시즌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차바위는 “PO에서 지고 많이 후회했다. 이번만큼은 후회없이 경기를 치르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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