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빛의 단면 in 일상의 단면’전. 제공|룬트갤러리

김선희 ‘빛의 단면 in 일상의 단면’전. 제공|룬트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설치미술가 김선희 작가가 빛을 테마로 한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선희 작가는 개인전 ‘빛의 단면 in 일상의 단면’전을 오는 30일까지 룬트갤러리에서 연다.

아코디언처럼 주름진 종이 기둥 사이로 복숭아빛 조명이 부드럽게 새어나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작업이다. 불 꺼진 골목길 어두운 건물 사이에 밝은 빛이 새어나와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김선희 작가는 “일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때면 우리는 빛을 통해 그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일상에서 빛은 목적이기 보다 수단이다.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때는 시각과 표면의 사이 어딘가 빛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적으로 빛을 마주한다. 빛을 보고 있지만 빛은 보지 않은 채 그 너머 우리의 목적에 시선은 향해 있다. 무언가 보고 있음에도 실체를 마주하기 어려운 나의 일상들과 꼭 닮았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그동안 빛 채집 작업인 ‘라이트 라이트’(Light Lights) 연작을 꾸준히 선보여온 김선희 작가는 우리가 보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빛의 레이어를 꾸준히 탐구하고 있다. 빛을 산란시켜 다양한 각도로 내보내고 컬러로 그 길을 내어 공간에 빛을 메워 넣는다.

김선희 작가는 “우리는 빛이라는 무형의 레이어를 통해 사물을 보고 있다. 우리가 같은 색을 보고 다름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눈과 사물 언저리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다름으로 새롭게 발견되는 순간들은 주로 다양한 매질과 실험적 과정을 통해 빛이라는 매체로 치환된다. 빛을 주제로 한 연작은 ‘수단으로서의 빛’ 들의 놓쳐왔던 일상 속 단면들이나 보아오지 않았던 빛의 이면들을 채집하고 그 순간들을 ‘목적으로서의 빛’으로 함께 나누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