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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투수가 마운드 기둥이며 기둥이 무너지면 팀이 흔들린다. 더불어 리그 전체가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다. 시즌 초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가 부쩍 줄어든 데에는 외국인투수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3년 비슷한 기간으로 비교하면 QS 숫자가 뚜렷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8일까지 총 66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QS 45회, QS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는 10회를 기록했다. 반면 2020년 첫 67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는 QS 58회, QS 플러스 18회, 2019년 첫 65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는 QS 53회, QS 플러스 20회였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투수 절반 가량이 자가격리에 임했고 페이스가 올라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안정적이었다. 반면 올해는 시작점부터 제대로 끊지 못한 외국인투수가 너무 많다.
SSG 윌머 폰트는 세 번의 등판에서 QS가 전무하다. 폰트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아티 르위키는 세 번의 등판에서 QS 한 번만 기록한 채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시범경기부터 기대이하의 구위를 보인 키움 조쉬 스미스는 최단 기간 퇴출자가 됐다. 롯데 앤더슨 프랑코 또한 평균자책점이 6.94에 달하며 KBO리그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삼성 벤 라이블리도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하다. 큰 기대를 받고 한국땅을 밟은 KIA 다니엘 멩덴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평균자책점 4.86, 두산이 에이스로 낙점한 왼손 파이어볼러 아리엘 미란다는 평균자책점은 0.73이지만 불안한 제구로 인해 한 번도 5이닝을 돌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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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발진 중심이 돼야 할 투수들이 부진하니 중간투수 투입이 빈번하고 경기 시간도 늘었다.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3분이었는데 올해 평균은 3시간 21분에 달한다. 선발투수 평균 소화 이닝은 겨우 4.2이닝이다. 선발승 요건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물론 전체 일정의 10%만 소화한 상태다. 지금은 고전한 외국인투수들도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 멩덴은 물론 폰트, 프랑코, 미란다 모두 구위에서는 합격점을 받는다. KBO리그 특유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 밸런스를 다잡는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대로 부진이 지속된다면 키움처럼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지난 15일 신속하게 스미스를 퇴출하고 제이크 브리검 재영입을 결정한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다른 구단과 브리검을 두고 영입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것도 고려했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에는 빅리그가 7월말에 개막하면서 외국인투수 수급에 어려움를 겪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외국인투수 부진이 시즌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돌아보면 교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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