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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기억의 단편들을 사진과 조각적 설치로 표현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 온 이정후 작가가 세번째 개인전인 ‘조립된 균형 : equilibrium’을 연다.
작가는 오랜 기간 개인적이면서도 집합적인 기억들을 탐구해왔다. 과거에 경험한 사건을 모티브로 심리적 기억을 가진 설치물을 공간 속에 제작함으로써 기억 단편들을 오브제로서 은유, 재구성해낸다.
이번 개인전 ‘조립된 균형 : equilibrium’에서는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 발생하는 상황이나 조건에서 갖게 되는 관계, 쌓여진 노력의 기억에 집중한다. 보여지는 것과 만들어지는 것 모두 삶을 유지하고 영유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다. 작가는 오브제를 조합하고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찰나의 빛과 공간, 시간 사이에서 조각적 물체들과 함께 환유하는 것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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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제안하는 오브제들의 결합은 작고 미묘하지만, 각각의 사물 뿐 아니라 시간, 공간 사이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담겨있다. 그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자체의 기억과 목적을 갖고 있으며, 존재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들이 만들어낸 조립된 균형으로 ‘서 있는 것들’이다. 어느 하나 위태롭지 않은 것이 없는 사이에서 오브제들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비결정적이고 변화 가능한 상태로 보여줌으로써 구조와 구축 사이의 경계와 균형을 찰나의 순간으로 드러내게 된다.
이는 우리의 일상의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변화와 그에 따른 노력에 대한 조용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결코 조용하지 않은 현실 속에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묵묵히,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걸어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이정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영국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첼시컬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1년 ‘vulnerable scenery’로 첫번째 개인전을 얼었고, 지난 2013년에는 두번째 개인전 ‘우리가 말하는 것들의 대화’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어울림미술관,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대학교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고,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Emerging Artists)‘, 창동 호주 아시아링크 후원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 시드니 아트스페이스 레지던시 등에 선정됐다.
작가의 세번째 전시회 ‘조립된 균형 : equilibrium’은 오는 3월 4일~18일 서울 종로구 조선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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