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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은 27일(한국 시간) 2021년 회원을 발표한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의 투표 결과다.
2021년 자격 첫해 후보는 마크 벌리, 팀 허드슨, 토리 헌터 등 11명이다. 올 후보는 사이영상, MVP 등의 개인 훈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전무해 첫해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 소재지)행에 몸을 실을 후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명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이 예상되는 후보는 벌리다. 벌리는 1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와 1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미스터 꾸준함’이었다. 통산 214승160패 평균자책점 3.81을 남겼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LA 다저스 입단 때 류현진을 벌리 스타일로 소개한 바 있다.
2021년 최대 관심은 핏빛투혼의 커트 실링(54)의 회원 여부다. 실링은 올해로 명전 후보 자격 9년차다. 10년이 경과되면 자격이 소멸되고 원로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게 된다. 원로위원회는 BBWAA처럼 해마다 투표를 하는 게 아니다. 원로위원회로 넘어가면 언제 명전 회원이 될지가 불투명하다.
실링은 메이저리그 20년 동안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116개를 작성했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해 포스트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2패 2.23으로 ‘플레이오프 사나이’로 통했다. 올스타게임에 6차례 선정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3차례나 차석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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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링은 성격으로 불이익을 본 케이스다. 자격 첫해 명전에 입성할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명전 회원이 됐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이유는 강한 보수적 발언으로 기자들에게 밉상이 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언론관계자들은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기자들은 투표 때마다 조금씩 상향하는 길들이기를 했다.
2014년 실링의 자격 첫해 때 명전 회원이 된 레전드는 그랙 매덕스(97.2%), 톰 글래빈(91.9%), 프랭크 토마스(83.7%) 등 3명이다. 실링은 첫해 야구기자들로부터 29.2%지지를 얻었다. 지난해는 70.0%의 지지를 얻었다. 명전 회원 입성에 20표가 모자랐다. 명전 회원은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MLB 네트워크의 조사에 따르면 26일 현재 74.9%의 기자들이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연 BBWAA에서 2021년 실링을 쿠퍼스타운으로 보내줄지, 2022년 마지막 10년차까지 시험대 올릴지 흥미로운 관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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