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우승 이덕희
이덕희가 15일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임용규한테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불꽃튀는 접전은 없었다. 싱거운 승부로 국내 테니스 남녀 챔피언이 가려졌다.

청각장애(3급)를 딛고 그랜드슬램 진출 목표로 뛰고 있는 이덕희(22·서울시청)와 양손 포핸드 타법을 구사하는 한나래(28·인천시청). 둘이 15일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코트에서 열린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각각 남녀단식 챔피언에 등극했다.

2번 시드인 이덕희는 이날 10번 시드로 국가대표팀 선배인 임용규(29·당진시청)를 맞아 빠른 발놀림과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세트스코어 2-0(6-1, 6-3) 완승을 거뒀다. 이달초 실업연맹전 2차 대회 남자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이덕희는 올해 두차례 정상에 오르며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 사상 처음으로 청각장애선수 승리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남자단식 우승 이덕희
이덕희.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이덕희는 이날 승리 비결에 대해 “용규형 공이 워낙 좋아서 한포인트도 쉬운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형보다 그라운드스트로크에 자신이 있으니 스트로크를 많이 해서 포인트를 가져오자고 생각한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 신백초등→마포중→마포고를 나왔으며, 신체조건은 1m75, 75kg이다. 테니스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오랜기간 꾸준히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다.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 한나래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 한나래. 제공=대한테니스협회

한나래의 백핸드샷
왼손잡이인 한나래의 백핸드 슬라이스샷. 제공=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1번 시드 한나래가 9번 시드 김나리(30·수원시청)를 2-0(6-3, 6-3)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나래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단식 정상을 탈환했다. 김나리는 지난해에 이어 두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다.

한나래는 경기 뒤 “1번 시드이고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그 부담감이 좋게 작용했다. 오늘도 내 플레이를 잘 했다. 정말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나래는 올해 초 호주오픈 여자단식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본선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테니스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톱 100위 진입과 그랜드슬램본선 1회전 승리”다. 1m65, 59kg의 신체조건으로 왼손 양핸드포핸드를 구사하는 게 그의 특징. 인천 간석초등→부평서여중→석정여고→강원관광대를 나왔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